VX에 죽은 김정남은 왜 ‘VX 해독제’를 갖고있었나


VX에 죽은 김정남은 왜 'VX 해독제'를 갖고있었나

올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김정남의 소지품 중 VX 신경작용제에 대한 해독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VX에 노출돼 사망한 김정남이 평소에도 이같은 화학무기를 통한 암살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에서 말레이시아 화학청 소속 독물학자인 K. 샤르밀라(38·여) 박사는 김정남의 소지품 중에 아트로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샤르밀라 박사는 “지난 3월 10일 오후 4시께 경찰로부터 독성검사를 위해 넘겨받은 사망자의 소지품 중 아트로핀 12정이 든 약병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트로핀은 VX 신경작용제의 해독제 역할을 한다. 인체가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될 경우 혈중 신경전달물질 분해 효소가 급감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아트로핀이 중독 초기 투여될 경우 이같은 작용을 늦출 수 있다. VX 노출 시 아트로핀이 목숨을 건질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다.

VX 해독제를 소지하고 있던 김정남이 피습 당시 이를 복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현지 법원은 30일 오전 김정남 암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여)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여)에 대한 공판을 속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두 여성에게 VX 신경작용제를 주고 김정남을 살해하게 한 북한인들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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