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개막 ①] 남자부 춘추전국시대-여자부 도공·IBK ‘2강’


[V리그개막 ①] 남자부 춘추전국시대-여자부 도공·IBK '2강'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부의 경우 전력 평준화를 통해 쉽게 우승 팀을 예측할 수 없다. 여자부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전력이 돋보인다.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도드람 2017-18 V리그’는 14일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여자부 IBK기업은행-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 “우리가 우승한다”…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남자부

2016-17시즌 V리그 챔피언 현대캐피탈부터 최하위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까지 어느 팀이 우승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 시즌 10년 만에 ‘V3’의 성과를 냈던 현대캐피탈은 다소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국가대표 센터 최민호가 군입대 했고, 외국인선수로 뽑았던 바로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6일 갑작스럽게 안드레아스로 교체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팀 훈련에 합류한 안드레아스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스피드배구’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최태웅 감독은 당초 구상했던 ‘레프트 문성민-라이트 바로티’ 카드를 버리고, 문성민을 원래 포지션이었던 라이트로 돌렸다.

최 감독은 “용병이 늦게 합류해서 조급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보여 드렸듯이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2연패를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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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정지석.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가장 우승을 향한 목마름이 큰 팀은 대한항공이다. 가스파리니, 정지석, 신영수, 한선수, 김학민, 곽승석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2016-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박기원 감독은 “챔프전 패배 후 느꼈던 쓰라린 감정을 하루도 잊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우승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전력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전광인, 서재덕 등 국가대표 공격수들에 컵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펠리페의 강서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주전 세터 강민웅의 부상으로 권영민이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철수 감독은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동안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들을 메웠기 때문에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V리그가 생긴 뒤 처음으로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됐던 삼성화재도 ‘전설’ 신진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FA로 박상하를 영입한 삼성화재는 주전 세터였던 유광우(우리카드 이적) 대신 팀을 이끌 황동일의 활약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가 부족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던 우리카드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외국인선수 파다르가 건재하고, 유광우의 합류로 안정감이 생겼다. 박상하(FA이적), 박진우(군입대)가 빠진 센터 자리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최홍석, 김정환, 신으뜸, 한성정, 나경복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장충의 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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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를 이끌고 있는 세터 유광우(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연고지를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긴 KB손해보험은 팀명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꿨다. 새롭게 권순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B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간판이었던 김요한을 OK저축은행으로 보냈다. 김홍정을 데려와 센터 공백을 메운 KB는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이강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위 팀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던 OK저축은행도 전력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1순위로 ‘득점 기계’ 브람을 뽑은 OK저축은행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송명근과 이민규가 건강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중앙이 약점으로 꼽히는 OK저축은행은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요한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 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 ‘IBK기업은행-도로공사’ 2강이 눈에 띄는 여자부

11일 열린 여자부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6개 감독은 일제히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의 전력이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던 기업은행은 김사니(은퇴)와 남지연(흥국생명 이적) 등 베테랑들이 빠졌지만 FA 영입을 통해 오히려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와 세터 염혜선을 데려온 기업은행은 FA 최대어였던 김희진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비록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떠났지만 챔프전 MVP 메디(지난 시즌 등록명 리쉘)가 건재하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모든 팀들이 우승 후보로 우리를 꼽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겠다. 꼭 정상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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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박정아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16-17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도 전력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베테랑 듀오 이효희와 정대영이 잔류했고, FA로 한방을 책임질 박정아를 영입했다. 또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V리그 경험이 있는 이바나까지 데려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에 백업 자원인 유서연, 문정원, 정선아 등 빈틈이 없다. 김종민 감독은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 우리”라며 “이번에야 말로 그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흥국생명은 센터 김수지의 공백이 뼈아프지만 김해란을 영입하면서 수비가 더욱 견고해졌다. 또한 베테랑 남지연이 합류하면서 어린 선수들 위주의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2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심슨이 이재영의 부담감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프전에서 패했는데 언니들의 합류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서남원 매직’을 통해 돌풍을 일으켰던 KGC인삼공사도 끈끈한 팀 컬러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팀 전력의 절반인 김해란이 FA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레프트 한송이의 존재가 든든하다. 여기에 오지영을 데려오면서 리베로 공백을 최소화 했다.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 뿐만 아니라 한송이가 반대쪽에서 경기당 15득점 이상을 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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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IBK 김희진 선수가 기념촬영 후 우승컵을 들어보이며 장난을 치고 있다. 왼쪽부터 GS칼텍스 강소휘, IBK기업은행 김희진, 현대건설 양효진, KGC인삼공사 한송이, 흥국생명 김해란,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2017.10.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도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현대건설도 상위권이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비록 염혜선이 떠났지만 가능성이 충분한 이다영이 주전 세터를 꿰찼고, FA를 통해 데려온 ‘살림꾼’ 황민경의 존재가 든든하다. 양효진, 김세영이 버티는 중앙에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엘리자베스도 코보컵을 통해 기량을 입증했다.

2017 천안·넵스컵 정상에 올랐던 GS칼텍스도 순위권을 좌우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소영이 십자인대 파열로 이번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강소휘와 표승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약점이었던 중앙에 합류한 김유리와 문명화가 얼마나 상대 공격을 막아주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기량만큼은 확실하지만 1984년생으로 노장인 외국인선수 듀크가 풀타임을 어떻게 버텨주는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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