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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꿈과 현실의 차이

"50분에 끝나지?"

 

"에이 쌤 지금 끝내주세요~"

"수업도 안 듣던 놈들이 이럴때만 일어나서 시끄럽게... 그냥 끝내긴 뭐하고 수업말고 다른얘기나 하자"

 

 

선생님은 노트북을 덮고 교탁에 기대어 섰다

 

 

"이건 진짜 재밌을거야... 니네 지금이 꿈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겠어?"

 

 

나는 내 팔을 꼬집었다

 

 

"아픈데요"

 

 

"넌 아프겠지, 근데 아픔을 못느끼는 사람이라면 지금이 꿈일까?"

 

 

나는 지우개를 책상위로 떨어뜨렸다

 

 

"적어도 이정도면 현실같지 않나요?"

 

 

"현실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내가 원한 답이야. 우리는 꿈인지 생신지 확인하려고 "법칙"을 사용한다는게 일반적이지."

 

 

선생님은 분필을 들어올리더니

 

 

"오늘 청소당번?"

 

 

앞줄 친구가 손을 들었다

 

 

"이따가 수고좀해~"

 

 

말을 끝내며 분필을 손을 든 그 자리에서 놨다.

 

 

당번의 한숨과 선생님이 드디어 퇴직하실때가 온건가 생각하던 찰나에 말을 이어가셨다

 

 

"이게 물리학이잖아 "떨어뜨리면 깨진다."

하지만 조건이 있지? 중력이 있다는 점에 한해서 말이야.

반대로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분필을 놓는다면 깨질까? 그건 또 아니거든"

 

 

'이게 무슨 소리야...'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는데 내 말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꿈과 현실을 구분하려고 "우리 우주의 법칙"을 대입해서 생각한다는 이야기지"

 

 

"꿈은 상상이니까 당연히..."

 

 

'선생님이 그걸 지적하고 싶은거야! 상상이라면 모든게 이루어질 수 있잖아! 근데 우주 법칙, 물리학, 이런게 안되겠어? 꿈에서도 분필이 바닥으로 떨어질수 있고 꼬집었는데 아프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말이야.

여기서 인셉션 본사람?"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친구들이 손을 들었다

 

 

"니네 거기 보면 꿈에서 깨고난뒤에 팽이 돌리지? 꿈인지 생신지 확인할라고.

현실이니까 확인이 가능한거야.

꿈속에서는 확인이 불가능 하다니까?

만약에 팽이가 쓰러지는 꿈을 꾼다해도 현실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꿈임을 현실의 법칙으로 확인할수는 없단말이야 이해가지?"

 

 

"현실의 법칙으로 확인할수 없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건가요? 아니면 꿈속의 법칙이라도?"

 

 

"일단은 내가 연구해본 바로는 두개밖에 없어.

첫번째, 꿈에서 깨는거.

무서운꿈 꾸다가 깨면 '아 꿈이었구나' 하잖아? 다행이다 싶어서 옷입고 학교 올 준비하고 그러잖아 너네"

 

 

"근데 그건 꿈속에서는 자각 못하는 방법이네요"

 

 

"이거는 그렇지. 꿈속에서 자각할 수 있는 방법은 두번째인데 이건 좀 혼란스러울걸?"

 

 

"뭔데요?"

 

 

"개연성"

 

 

언제부터 내가 반팔을 입고있었을까

 

그리고 지금 나랑 이야기하는 사람은 누구지...?

 

 

"아무리 기억해보려고 해도 이 얘기 꺼내기 시작한 이후의 일만 생각나지?"

 

 

"..."

 

 

난 잠에서 깼다.

 

[신경진·김준영 특파원 말레이시아 르포] 사건 현장 목격자 “제초제보다 역겨운 냄새 났다”





시신 안치된 병원 외부인 접근 통제



각국 기자 100여명 몰려 취재 경쟁



“시신 도착 전에 북한 차량 먼저 와”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 김철’



경찰, 사망 확인 보도자료 배포





김정남 독살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이틀 전 공항 제2청사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중무장한 경찰력이 병원 주변을 삼엄하게 지키며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했다. 오후 2시14분 인공기를 단 검정색 재규어 차량이 재빠르게 경내로 진입했다. 곧이어 굳은 표정의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내려 김정남의 시신이 있는 부검실로 향했다. 강 대사는 해가 저물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후 부검 결과와 수사 진행상황을 내놓겠다던 경찰의 브리핑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이 고위급 외교관을 급파해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하지 말 것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병원 건물 밖엔 말레이시아 언론을 비롯해 한국·일본 등 기자 100여 명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도착했다. 부검 개시를 두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됐다” “결정된 바 없다” 등 엇갈린 정보가 맴돌았다. 부검실 주차장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북한대사관 소속 검은색 렉서스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시신이 도착하기도 전에 북한 차량이 왔고, 여기서 내린 사람들이 부검실로 향했다”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앞엔 적막감이 감돌았다. 오전 일찍 북한대사관 앞에도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외부인 출입을 막은 채 공관 내부 차량 몇 대가 빠져나가는 것만 목격됐다.


오후 8시쯤 북한의 강 대사가 마침내 병원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심각한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달려가 김정남의 시신 부검과 인도 여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나 그는 대꾸도 않고 재규어 차량에 올라타고 병원을 떠났다. 병원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부검이 끝났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공항 폐쇄회로TV(CCTV) 역할이 컸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말레이메일은 유력 용의자라며 ‘LOL’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젊은 여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김정남 피살 당시 공항 CCTV에 포착된 용의자와 동일 인물이다. 이어 경찰 주변에서 여성 용의자들을 태우고 간 택시기사가 붙잡혔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현지 언론은 “붙잡힌 택시기사가 ‘두 여성은 베트남 국적의 비밀공작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말레이시아 중국보(中國報)는 “이들 중 1명은 자신이 베트남의 유명 인터넷 스타라고 주장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단편영화를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여성 용의자가 김정은에 의해 고용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2명 다 아직 말레이시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가 넘어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용의자 도안티흐엉(29)을 공항에서 체포했다는 짤막한 발표를 내놨다.


이후 경찰의 수사가 급진전됐다.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가 CCTV에 찍힌 여성 2명 외에 남성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라고 보도했다. 도안의 진술에 따르면 남성 4명은 인근 레스토랑에서 범행 장면을 지켜본 뒤 따로 도주해 공항 근처 호텔에서 여성 2명과 합류했다. 또 도주 중인 남녀 5명은 베트남 국적과 북한 국적이라고 도안은 전했다.


공항 직원들 "상부에서 함구령 떨어져”


앞서 전날 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보도자료엔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서비스 카운터에서 응급조치를 요구하던 46세 북한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적시됐다.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여권을 바탕으로 이 남성의 신원을 ‘1970년 6월 10일 평양에서 출생한 김철’이라고 밝혔다. 국내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철’은 김정남이 위조여권에 사용해 왔던 이름이다.


김정남이 급습당했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는 사건 이후 이틀 만에 정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청사 3층 LCCT(Low Cost Carrier Terminal) 역시 평시와 다름없이 출입국 승객으로 붐볐다.


공항 직원들은 “상부에서 사건에 대해 함구령이 떨어졌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한 공항 관계자는 “김정남이 당한 곳은 인포메이션센터에서 30m 정도 떨어진 T구역의 키오스크(탑승권 발매용 무인단말기) 인근”이라고 확인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김정남이 범행을 당하기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며 “제초제보다 더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신경진·김준영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신경진.김준영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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