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Riches] 단독주택의 귀환…삶의 질을 따지다


[Money & Riches] 단독주택의 귀환…삶의 질을 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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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통상 ‘수도권’으로 통칭되는 공간은 면적상으로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대한민국 전체 9만9720㎢ 중 서울은 605.21㎢, 경기도는 1만172.4㎢로 합쳐서 10% 정도에 그친다. 그런 10% 땅에 전체 인구 중 45%에 가까운 2200만명이 살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다 보니 ‘아파트’는 도시 주거에서 ‘필수불가결’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공동주택’ 외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는 얘기다.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었지만 관리가 용이하고 많은 사람이 각종 시설들을 한꺼번에 이용해 비용 효율성도 좋았다. 아파트가 요즘 대세 주거 수단이 된 이유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효율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있다. 쾌적성, 프라이버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반영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삶의 안정성, 그 안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효율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굵직한 사회 트렌드가 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틈새에선 미묘하게나마 변화가 감지된다.

바로 과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대세 주거였던 단독주택의 귀환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에서 거래된 단독주택 매매 건수는 총 1만3399건으로 지난 1월 1만2103건에서 4개월 새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가 24%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거래가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라는 평가다.

단독주택은 천편일률적 설계나 집 구조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구성할 수 있고, 앞마당이 있어 쾌적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주택에 대한 관리와 책임이 온전히 집주인에게 있어 신경 쓸 부분이 많고, 결함 보수도 모두 집주인 몫이다. 아무래도 시세 차익과 같은 투자 측면에서도 아파트에 비해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단독주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새롭게 시장에 나온 상품이 바로 ‘블록형(단지형) 단독주택’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이란 2~3층 규모 단독주택이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 있는 형태로,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독립성은 유지하면서 아파트의 장점을 더해 기존 단독주택의 불편함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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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형 단독주택’은 인구와 주택 밀도가 낮아 쾌적함이 높고, 거주자 취향에 따라 맞춤 인테리어나 구조 설계와 변경이 가능하다. 기존 단독주택 특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처럼 상하수도, 전기, 전화 등과 같은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보안, 방범, 커뮤니티시설, 애프터서비스(AS) 혜택도 누릴 수 있게 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의 또 다른 장점은 가구별 개인 소유 개념으로 등기를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주택 보수나 담보, 매매를 할 때 이웃과 분쟁이 생길 염려가 비교적 줄어든다. 일례로 과거 인기를 끌었던 땅콩주택은 토지와 건물을 공동 소유하기에 공동 소유자 동의 없이 주택 보수, 담보, 매매 등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 인기가 금방 수그러든 사례가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에 특히 이름이 알려진 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판매도 잘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 속에 단기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해 3월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 더 빌리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33대1을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전 가구가 완판됐다. 또 같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지난해 5월 공급된 ‘라피아노’는 평균 청약경쟁률 65대1로 이틀 만에 전 가구가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점 등 요인이 당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파트보다 투자 수익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블록형 단독주택은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수천만 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사례가 꽤 있기 때문.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자이더빌리지’는 분양가 대비 최대 1억원 이상(운양동 5단지 기준) 프리미엄이 붙어 시세가 형성되고, 실제로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피아노’ 역시 프리미엄이 최대 5000만원 붙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이에 이들 몸값이 뛰고 있는 만큼 향후 나올 블록형 단독주택에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자이더빌리지’ 분양으로 히트를 한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운양역 라피아노 2차’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 단독주택 20블록에 총 104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삼면 창으로 통풍과 채광 효과를 높였고, 윈터가든, 포이어 공간 활용으로 좀 더 넓은 주거 면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가까워 이용하기 편리하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택지지구에서는 (주)브랜드하우징이 시공하는 ‘용인 하이포레스트’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602 일원에 총 5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세 가지 타입(A·B·C)으로 구성되며 보라산과 인접해 풍부한 녹지환경을 갖췄다.

지방에선 대구와 제주도에서 분양이 대기 중이다. 대구 수성구 파동 일원에서는 삼도주택(주)이 6월 블록형 단독주택 타운하우스인 ‘더펜트하우스 수성’ 143가구(전용 140~150㎡)를 분양한다. 대구 최고 인기 지역인 수성구에 들어선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한국토지신탁(시행)이 이달 중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679-1에 블록형 단독주택인 ‘산방산 코아루 아이비타운’ 54가구(전용 99㎡)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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