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국정원, 정부비판 인사 무차별 사찰…원세훈 추가기소


MB국정원, 정부비판 인사 무차별 사찰…원세훈 추가기소

DJ·盧 전직 대통령과 가족, 여야 정치인 전방위 뒷조사
문성근·명진스님 등 민간인도 감시…대북공작금으로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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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검찰 수사결과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인사들에 대한 무차별 사찰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일가는 물론 여야 정치인과 사회 각계인사를 가리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5일 원 전 원장(67)과 이종명 전 3차장(61),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을 직권남용에 따른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뒷조사 혐의로 이미 기소된 원 전 원장과 김 전 국장은 추가 기소됐고, 이에 가담한 이 전 차장도 이날 국고손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종북좌파세력 척결’과 ‘지휘부 하명사항 수행’을 목표로 하는 TF팀(일명 특명팀)을 설치해 2009년 9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적대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불법사찰을 벌였다.

특명팀은 미행감시, 자료수집 등을 수행하는 내사파트와 사이버해킹 등을 통해 내사파트를 지원하는 사이버파트로 구성, 지휘부가 하명한 정치·사회 각계 인사들을 사찰했다. 이중에는 당시 여권 인사까지 포함됐다.

특히 특명팀은 직무범위를 넘어서 낭설로 떠돌던 김 전 대통령의 해외비자금 의혹을 추적하는 한편, 2011년 9월 중국을 방문한 권양숙 여사 일행을 미행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북경 주거지를 탐색하는 등 뒷조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야권 유력정치인인 이석현·박지원 의원의 보좌관 PC 등을 해킹해 이메일과 내부 문건을 불법 취득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명진스님, 배우 문성근씨 등에 대해서도 뒷조사와 미행을 일삼았다.

이밖에 특명팀은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장진수 전 주무관과 한명숙 전 총리, 언론사 회장과 편집국장을 사찰했다. 당시 여당 의원 가운데 친이(친 이명박)계에 비우호적인 행동을 했던 이방호 전 의원과 황영철 의원도 미행, 감시했다. 다만 이같은 사찰활동은 공소시효가 지나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당시 국정원은 불법사찰 활동 자금을 대북공작금으로 충당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국가안보기관의 인적·물적 자원을 유용하여 안보활동을 무력화한 반안보 범죄이자, 국민의 혈세로 전직 대통령을 폄훼하기 위한 정치 공작에 지원한 반헌법적·반민주적 범행”이라고 질타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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