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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샐 틈이 없네, 일본 틀어막은 한국 거미손





정성룡, 경기당 1.07실점 골문 지켜



수비 약점 소속팀 리그 2위 이끌어



선방쇼 김승규, 올 우수선수 선정



김진현·구성윤은 팀 1부 승격 주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팀의 안방을 한국의 골키퍼(GK)들이 점령했다. ‘한국산 수문장’의 일본행이 앞으로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축구대표팀 주전을 놓고 경쟁 중인 세 명의 GK들이 공교롭게도 일본 무대에 모였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정성룡(31)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울산 현대 출신인 김승규(26)는 비셀 고베의 수문장을 맡고 있다. 또다른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29)은 J2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대표팀의 8강행을 이끌었던 기대주 구성윤(22)도 J2 소속 콘사도레 삿포로의 안방을 굳게 지키고 있다.


성적은 모두 A급이다. 맏형 정성룡은 공격 일변도의 전술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점도 많은 가와사키의 수문장을 맡아 수비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시즌 막판 무릎을 다쳐 출전 경기수(29경기)는 적었지만 31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07실점의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해 무실점 경기가 6차례 뿐이었던 가와사키는 올해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12차례나 기록했다. 정성룡과 함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결한 가와사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전·후기 통합 승점 기준)에 올랐다. 최소 실점 부문에선 6위(34경기 39실점)를 기록했다.


김승규는 ‘수퍼세이브(선방)’로 주목 받았다. 34경기 43실점으로 실점은 4명 중 가장 많지만 매 경기 화려한 선방쇼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승규는 올 시즌을 마친 뒤 J리그 감독 및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J리그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오사카의 수호신’ 김진현은 올 시즌 2부 리그 39경기에서 40실점을 기록해 소속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막내 구성윤은 경기당 0.67실점으로 삿포로의 뒷문을 꽁꽁 걸어잠궜다. 33경기를 22실점으로 막아내며 소속팀 삿포로의 J2 우승과 함께 5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주도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홈 구장인 삿포로돔을 가득 메운 3만4000여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성윤사마”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일본 프로축구가 한국 골키퍼를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체격 조건이 월등하다. 신장 1m90cm의 정성룡을 필두로 김승규(1m87cm)·김진현(1m92cm)·구성윤(1m95cm)까지 선수 4명의 평균 키는 1m91cm나 된다. 올 시즌 J리그 골키퍼 전체 평균(1m85.5cm)을 훨씬 웃돈다.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 신무광 씨는 “일본에는 1m90cm대의 장신 골키퍼가 귀하다. 한국 골키퍼들은 체격이 뛰어나면서도 민첩성과 판단력도 수준급이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특유의 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도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다. 정성룡은 “일본 골키퍼들은 ‘실점 방지’라는 기본 임무에 충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경기 중에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타입이 많고, 빌드업(수비지역에서부터 패스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도 익숙하다. 이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리그에선 한국 골키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벌써부터 J리그 우승권 클럽들이 앞다퉈 김승규와 김진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대표 출신의 젊은 수문장 이창근(23·수원 FC)과 김동준(22·성남 FC)도 J리그 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무광 씨는 “일본에도 가와시마 에이지(33·FC 메츠), 니시카와 슈사쿠(30·우라와 레즈) 등 일류 골키퍼들이 있지만 J리그 전체를 보면 안정감을 주는 골키퍼가 부족하다”면서 “나라자키 세이고(40·나고야 그램퍼스), 소가하타 히토시(37·가시마 앤틀러스) 등 30대 중·후반의 노장들이 여전히 A급으로 대접받는 게 J리그의 현실이다. 우수한 경기력에 승부 근성까지 갖춘 한국 골키퍼들의 주가가 J리그에서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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