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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4회전 점프의 비밀

피겨 4회전 점프의 비밀




과거 피겨 스케이팅(FIGURE SKATING)은 그 이름 그대로 도형(FIGURE)을 얼마나 빙판 위에 잘 그리느냐가 채점의 기준이었다.

일반 팬들이 점수의 기준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

TV의 발전과 함께 피겨의 기준도 점프와 같은 볼거리에 치중하게 되고, 얼마나 고난도의 점프를 할 수 있느냐가 우승과 직결되는 채점 시스템이 갖추어지기 시작했다.

피겨 스케이팅 공식 무대에서 처음으로 4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한 선수는 커트 브라우닝. 1988년 4회전 토룹 점프를 선보인 게 최초였다.

그 이후 남자 선수들은 국제대회 우승을 위해 4회전 점프를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소치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의 경우는 최근 4회전 루프 점프까지 성공하면서 세 종류의 4회전 점프를 장착한 선수가 됐다.

우리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남자 피겨의 차준환도 주니어 그랑프리와 국내 선발전에서 4회전 살코점프에 성공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최근에는 12살 피겨 신동 유영이 4회전 살코점프에 도전 중이다.



아무리 잘 뛰는 피겨선수라 할지라도 지상에서는 3회전 이상 돌기가 어려운데, 빙판에서는 4회전 점프를 거뜬히 해낸다.

그 이유는 바로 마찰력의 차이 때문이다. 같은 힘을 줘서 달리더라도 지상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지만, 빙판 위에서는 스케이트 날이 쭉 미끄러져 가면서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점프를 하면 이 속도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전환되면서 더 높이 뛸 수 있는 셈이다.




피겨 선수들의 체공시간은 0.8초 이하. 그 짧은 시간 안에 4회전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회전력이 필요하다.

공중에서 분당 350번 회전하는 셈인데, 일반적으로 우주인들이 중력을 견뎌내기 위해 하는 실험에서 320번 이상의 회전에 기절한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기술인지가 느껴진다.

아무리 잘 뛰는 피겨 선수라 하더라도 최대한 뛸 수 있는 높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3회전에 한 번의 회전을 더 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빠르게 몸을 회전시켜야 하는 상황, 이를 위해서는 '팔'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팔을 최대한 몸 가까이 붙여서 회전반경을 줄여야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난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들을 자세히 보면, 점프 직전 팔을 펼쳤다가 뛰어오르는 순간 팔을 모으고 착지할 때 다시 팔을 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착지순간에는 다시 팔을 펴야 몸의 중심을 잡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팔을 펴고 접는 지는 선수마다 달라지는데, 바로 이것이 적정한 순간에 이뤄져야 4회전 점프가 가능하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지금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4회전 점프를 뛰는 것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3회전을 뛰는 것처럼 점프 높이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있다.

조금만 빠르게 회전하면 5회전도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착지할 때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이다. 전문가들은 4회전 점프를 하고 내려올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선수 몸무게의 약 7배로 계산하고 있다.

공중에서 5회전을 빠르게 소화하더라도, 이 충격을 버텨내는 힘이 있어야 5회전 점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의 피겨 영웅 데니스 텐은 "착지할 때 충격이 너무 크다며 5회전 점프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이 충격을 딛고 5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나온다면 언제쯤 가능할지 세계 피겨계의 흥미로운 궁금증 가운데 하나이다.

정현숙기자 (hyensu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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