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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친데 덮치는 트럼프 리스크②] 한국은행도 美대선 '촉각'…시장 급변 대응 시나리오 마련

[업친데 덮치는 트럼프 리스크②] 한국은행도 美대선 '촉각'…시장 급변 대응 시나리오 마련



당선 땐 글로벌시장 급변, 국내도 충격파


"수출, 외국인 자본 유출 등 우려 커져"

"통화정책 전면 재점검도 불가피할 듯"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오는 8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관련 리스크 점검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의 5배 이상 충격을 줄 것"이라고 트럼프 자신이 공언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이 예상되면서 국내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밀려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방침, 보수층의 결집 등으로 앞서 10%포인트 대까지 확대됐던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3%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역전 가능성도 제기돼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한은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한은 내부에서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의 기세가 점점 높아지자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당시에도 설마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번 대선 결과 역시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관련 부서들에서 점검에 들어가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보다 소폭 오른 2.8%로 전망하면서, 주요 근거로 세계경제 교역의 회복을 들었다. 세계경제 교역이 회복세에 들어가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수출 여건도 나아져 결과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더 강경한 입장이다. 만약 트럼프가 앞서 공언한 대로 당선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 재검토할 경우,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단종 및 현대차의 파업· 리콜 등 이른바 '빅2'의 악재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교역 증가율을 둔화시키고 성장률도 약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보호무역 심화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수출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가 넘는다. 글로별 무역량 감소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수출과 GDP를 끌어내릴 수 있다.



국내 투자된 외국인 자본 유출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시장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국내 투자된 외국인 투자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이 지난달 14일 내놓은 '미 대선의 아시아 신흥국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아시아 채권 및 주식에 대해 투자자의 54.5%, 69.4%가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이라 응답했다.



동맹국에 대한 안보비용 지불 요구 등으로 해당국들의 재정부담이 늘어나고 안보정책 변화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고립주의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교역 위축과 자본흐름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트럼프 당선 시 중국과의 경제협력, 미 통화정책, 지역안보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가격 과열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전면적인 재점토가 불가피해진다.



한은은 그간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까지 2차례 가량 추가로 올리며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금융·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난해 12월 인상 때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한은으로서도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은은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선택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줄 모르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도 쉽지는 않은 선택이다.



또 최근 들어 경기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아무래도 한미 FTA 재검토나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모든 정책이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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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경제 , 경제일반 , 뉴시스 , 방송/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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