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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찰리 채플린 구봉서, 90년 웃음인생 잠들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 구봉서, 90년 웃음인생 잠들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던 코미디계 대부 구봉서 씨가 27일 오전 1시 59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폐렴 증세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하며 잠시 호전됐으나 혈압이 다시 낮아지면서 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막내아들은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는 코미디 외길 인생을 걸으신 분이었다. 사람들에게 웃음 주는 일을 가장 보람 있어 하신, 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며 부친의 죽음을 애도했다.


구씨는 1926년 평안남도 평양 태생이다.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직후 태평양가극단 악사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평소 취미로 즐기던 아코디언을 들고 길을 거닐던 중 급히 악사를 구하던 태평양극단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는 어려운 시기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1940~1960년대 연극·만담·코미디·노래가 어우러지는 악극의 전성기 시절 양석천 양훈 김희갑 서영춘 배삼룡 등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서민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충무로에 진출해 코믹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부전자전'(1959) '오형제'(1960) '맹진사댁 경사'(1962)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히트작인 '오부자'에 막둥이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평생 '막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1969년 MBC TV가 개국하면서 탄생한 '웃으면 복이 와요'는 그를 최고의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비실이' 배삼룡과 찰떡 콤비를 이루며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동양방송(TBC) TV 프로그램 '쇼쇼쇼'에서 '후라이보이' 곽규석과의 명품 콤비로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였으며, 이를 계기로 출연한 라면 CF의 '형님 먼저, 아우 먼저'는 그 시대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고인은 "코미디는 풍자여야 한다"고 믿으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 연기를 신봉했다. 코미디란 매를 맞더라도 정치와 사회를 풍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굳은 신념이었다. 그런 그는 은퇴 후 한 인터뷰를 통해 "요즘은 풍자 코미디가 부족하다. 코미디가 사회 정화 역할을 못하면 의미와 역할이 퇴색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종교활동에 전념했다. 1970년부터 교회를 다녔고, 서울 평창동 연예인교회(현 예능교회) 설립을 주도했다. 2000년 MBC 코미디언 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2013년에는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장지는 모란공원.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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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사회 , 인물 , 매일경제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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