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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트럼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구제 불능인 트럼프 저지해야



그는 국제 안보에 큰 리스크



트럼프가 당선돼도 동맹 발전



한국 같은 동맹은 미국에 축복





지금은 미국에서 국제주의적인 보수주의자로 활동하는 게 어려운 시기다. 의회의 공화당 소속 의원과 중도우파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이 동맹과 국제적 합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이때에, 공화당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고립주의 후보를 대선후보로 지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이 국가의 방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은 동맹관계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 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 다음에도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를 찬양하고 미국의 민주주의 동맹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일찍이 트럼프를 후보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화당원은 트럼프가 7월에 공식 후보가 된 다음에는 사람들의 말에 경청하고 바뀔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공격을 삼갔다.


하지만 트럼프의 위험한 수사는 오히려 배가됐다. 그는 더 많은 주둔비를 지불하지 않는 동맹국은 포기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무슬림 출신의 전사자 가족과 자멸적인 설전에 몰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위험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참모로 삼았다. 또한 미국 사회의 인종적·사회적 갈등 관계에 불을 붙이는 말을 계속 해댔다.


세 가지가 명백해졌다. 첫째, 트럼프는 대통령에게 필요한 판단력·자제력·기질이 없다. 그는 생각 없이 트위터에 남을 공격하는 글을 올린다. 기이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거나 수정하기를 거부한다. 미국이 당면한 복잡한 국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둘째, 트럼프는 문제가 많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든 국제안보 이슈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있다. 그는 윤리적인 고려를 무시한다. 자신을 홍보하는 데 치중한다. 유리한 거래를 위해 위협하고 엄포를 놓는다. 그는 종종 파산했으며 그의 무책임은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그의 단호함은 워싱턴 정가의 마비 상태 때문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은 세계에서 미국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재앙이 될 것이다. 셋째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그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화당·보수층 유력 인사들은 트럼프의 위험한 성향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응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장관과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더 많은 클린턴 후보 지지가 잇따를 것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어쩔 수 없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지만 문제가 있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공화당을 탈당하거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를 떠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나를 포함해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한 50명의 인사들이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예상한 대로 트럼프는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퍼부었다. 서명자들이 벵가지 미 영사관 습격 사건에서 4명의 미국인을 죽게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 모두 공직을 떠난 다음에 생긴 사건이다. 또 우리의 불만은 그의 선거캠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명자들 중 누구도 캠프 입성을 바라지 않는다. 미국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이 서한에 서명한 인물로는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전 국토안보부 장관도 포함된다. 이전 행정부에서 미국의 안보 위협에 대처한 최고위층 책임자들이었다.


공개 서한 발표를 두고 우려도 있었다. 첫째, 엘리트의 경고가 반(反)엘리트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호소력이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공직 체험을 바탕으로 공중에게 우려를 표명하는 게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는 결론을 내렸다.


둘째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동맹국들이 서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우리의 경고를 미국의 외교정책이 급격히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로 동맹국들이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론은 트럼프의 점증하는 위험한 발언이 이미 동맹관계에 손상을 입혔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우려를 알려 트럼프의 당선을 저지하는 데 작게나마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트럼프의 성격과 세계관에 담긴 위험성은 명백하다. 만에 하나 트럼프가 승리하더라도 미국 민주주의의 제도는 우리의 국가안보 가치를 수호할 것이다. (그가 승리할 가능성은 20~30%다.) 우리는 또한 미국 국민을 신뢰한다. 국민은 동맹·무역·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트럼프가 승리한다고 해도 우리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의 행정부에서 일할 것이다. 그들은 불법적인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또한 험난한 정치 이행기를 거쳐왔다. 하지만 한·미 동맹은 항상 더 굳건한 모습으로 부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같은 동맹국은 미국에 축복이다. 대다수 미국인도 이를 안다. 민주주의에서는 그런 게 중요하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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