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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1억 쓴 유전자검사, 이젠 12만원에 내가 걸릴 병 예측





피 5mL 뽑아 유전자 변이 분석



검사기간도 2주서 하루로 줄어



신형 기기 연말부터 판매 예정



발병 가능성 큰 질병 체크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도 가능해져





미래에 걸릴 질병을 단 하루 만에 알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단돈 100달러(약 11만9000원)로 말이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미국 일루미나는 10일(현지시간) 신형 유전자 검사 기기 ‘노바섹 시리즈’를 공개했다. 일루미나의 프랜시스 데소우자 최고경영자는 “신형 기기로 유전자 검사 및 분석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비용은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년 전에도 유전자 검사 기기 ‘하이섹’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최소 몇 달은 걸리던 유전자 검사 소요 기간을 2주로, 비용도 1000달러(약 119만원)로 획기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일루미나는 ‘하이섹’ 출시 후 3년도 안 돼 ‘100달러 유전자 검사 시대’를 선언했다. ‘노바섹’ 기기는 한 대에 98만5000달러(약 11억8000만원)로 연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유전자에서 유전 질환, 종양, 염색체 이상 등을 진단하는 등의 유전체 분석 산업은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 채취한 혈액 5mL에서 유전자를 재배열해 패널에 올리고, 이를 분석 기기에 넣는 식이다. 자신의 유전자 변이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발병률이 높은 질병에 대비한 건강 관리도 가능해진다.


개인별 유전자 분석 시장은 2016년 40억3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에서 2021년 103억7000만 달러(약 12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3년 5000만 달러(약 598억원)였던 검사 비용은 2006년 30만 달러(3억5000만원), 이제 10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검사는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죽기 전 10만 달러(1억2000만원)를 내고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던 2010년 잡스는 하버드대와 MIT가 함께 설립한 브로드 연구소를 찾았다. 잡스는 자신의 췌장암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으려고 했다. 당시 검사 결과는 비공개에 부쳐졌지만 암을 유발하는 유전 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당시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42)는 유전자 검사로 암을 조기에 예방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유방암·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졸리는 2013년 두 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은 유전자(BRCA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발병 위험이 높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음을 확인한 졸리는 2013년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2015년에는 난소와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았다.


졸리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후 유전자 관련 업계에서는 ‘앤젤리나 효과’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방의학 및 맞춤 치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유방암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리의 수술 사실이 알려진 이후 BRCA 유전자 검사는 3배 이상 증가했고, 유방절제술 건수는 5배나 늘었다.


국내에서는 오는 3월부터 일부 유전자 검사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면서 유전자 검사가 좀 더 대중화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6월부터 병원이 아닌 민간 기업에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DTC(Direct to consumer) 시장도 개방됐다.


그러나 졸리가 받았던 유방암 검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질병 관련 유전자 검사는 예측률이 낮다는 이유로 금지·제한돼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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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경제 , 경제일반 , 중앙일보 , 종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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