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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 사이 내 번호가 스팸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 내 번호가 스팸으로?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이 급증한 것. A씨는 지인을 통해 자신의 전화번호가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에 공유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업체에 연락해 스팸번호를 면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의 신고로 갑자기 스팸번호가 된 A씨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대기업 정년퇴직 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작은 사무실을 임대해 화학자재 납품 중계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업무를 위해 회사전화를 사용하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B씨는 멀쩡한 전화기를 두고 거래처와 통화를 휴대폰으로만 했다. 그는 최근에야 본인 사무실 번호가 다른 사람들의 스마트폰에서 스팸번호로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이전에 사무실을 쓰던 곳이 전화영업을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후스콜, 뭐야이번호 등으로 대표되는 스팸번호 차단 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앱들은 사용자의 신고를 받아 스팸번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일반 사용자들이 스팸전화를 받은 뒤 해당 번호가 광고성 전화라고 앱에 신고하면 같은 앱을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에게도 해당 번호가 광고성 스팸번호라고 노출된다.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광고전화를 미리 차단하는 게 유리해 다수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관련 앱들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들도 T전화, 후후 등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앱 사용자가 늘며 선의의 피해자도 늘고 있다. 고의로 타인의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해 피해를 주거나 번호이동, 신규가입 등의 방식으로 스팸차단 앱에 등록된 번호를 부여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 것. 앱 업체에서 구제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두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B씨는 "해당 업체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서비스 홍보만 가득했다"며 "피해 구제 절차 등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고 업체에 전화해 사정을 알린 후에야 사업자 등록증 등을 보내 스팸 번호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스콜 관계자는 "후스콜은 스팸번호를 걸러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보여주는 앱일 뿐"이라며 "스팸 등록 기준은 있지만 어뷰징(오·남용)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뷰징 사례가 드물게 있어 스팸 등록 기준도 지속적으로 바꾼다"며 "신고가 잘못됐다는 증빙자료를 보내주면 즉시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후후 앱을 서비스하는 후후앤컴퍼니도 "기준을 공개할 순 없지만 한두 명의 신고로 스팸 번호 등록이 되진 않는다"며 "전화번호를 바꿨다가 스팸 등록된 번호를 받는 등의 경우는 확인절차를 거쳐 구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번호가 스팸으로 등록된 경우에 대한 입장은 후스콜과 달랐다. 이 관계자는 "자신은 전화영업을 하지 않는데 갑자기 스팸으로 등록됐다고 연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용자가 스팸이라 느껴 신고한 것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스팸번호 차단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신고를 이용자에게 맡기고 실제 확인 절차는 소홀히 하는 부분도 있다"며 "영업방해, 왕따 등의 목적으로 다수가 무고한 피해자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 만큼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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