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안티에이징 `쌍끌이`…보톡스·필러시장 잡아라


[Cover Story] 안티에이징 `쌍끌이`…보톡스·필러시장 잡아라

항노화(안티에이징·Anti-Aging) 산업이 고성장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안티에이징 시장은 화장품이 75% 이상을 차지해왔지만 최근에는 의료 분야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의료 시술을 통한 안티에이징 효과가 화장품보다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부터다. 최근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치료를 넘어 ‘예방 중심 평생 건강관리’로 이동하는 흐름을 타고 안티에이징 수요도 과거 중장년 여성 일부에서 성별 불문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는 안면 피부 탄력 저하나 주름 증가 등이 노화의 대표적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안면 미용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안면 미용시장에서는 보툴리눔톡신(보톡스), 필러, 레이저 치료, 박피술 등 시술이 이뤄지는데 특히 보톡스와 필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톡스는 신경 독성 물질 중 하나인 보툴리눔톡신을 정제한 후 안면에 주사해 국소적으로 근육 움직임을 제한하고 주름을 미연에 방지하는 시술이다. 전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인데 미용과 치료가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보톡스는 눈가나 이마, 미간, 입가 주름, 사각턱 등에 효과가 있으며 시술 시간이 5분 내외로 짧고 시술 후에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여성과 남성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미용 목적 보톡스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 엘러간으로 74%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 프랑스 입센이 15%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독일 멀츠가 3위로 7%를 차지한다. 최근 후발 주자로 참여한 중국 로컬업체 란저우와 한국 메디톡스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중저가 제품 위주로 형성된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1위 업체는 메디톡스로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휴젤이 30%로 뒤따르고 있다. 대웅제약과 미국 엘러간이 각각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 확대가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나보타는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보톡스 시장은 복제약(제네릭) 시장과 유사하다”며 “제품 효과는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빠른 시장 진입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서로 먼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고가 제품 위주인 미국 시장에 중저가 제품이 출시되면 빠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톡스 가격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수준이다.

필러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등 약물을 주입해 꺼진 볼이나 팔자 주름, 이마, 코, 턱 등에 볼륨을 채우고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필러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평균 27.4%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시장 규모가 최소 1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0년 이전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필러 대부분이 수입 제품이었으나 2011년 LG화학 ‘이브아르’를 필두로 국내 제약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국산 필러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2015년 기준 국산 필러 점유율은 53%로 전체 절반을 넘어섰다. 제약사 관계자는 “보톡스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관련 연구개발(R&D)이나 임상, 허가가 까다로운 반면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면서 “따라서 임상 허가가 상대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 수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LG화학의 이브아르와 시장 1위 메디톡스의 ‘뉴라미스’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동제약 동국제약 휴젤 휴메딕스 등 후발 주자들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K뷰티’ 붐을 타고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필러는 지난해 전체 의료기기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으로 조사됐다. 국내 필러업체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1억3900만달러로 전년 8000만달러 대비 73.8% 증가했다. 생산 규모도 전년 대비 72.7% 증가한 1887억원을 기록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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