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VR의 만남… 스노보드 즐기고, 360도 롤러코스터 체험


AI와 VR의 만남… 스노보드 즐기고, 360도 롤러코스터 체험

평창올림픽 ICT 체험관 가보니기존 TV 화질보다 4배 선명
가로 15m 곡면 스크린에 압도
로봇 ‘퓨로’ 4개 언어로 통·번역
날씨·일정·경기장 등 음성 안내
내년 2월 9일 대회 개막 전까지
사전 예약 받아 일반인에 공개

2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프라자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평창 ICT(정보통신기술) 체험관’. 체험관에 들어서자마자 가로 15m, 세로 3.8m 크기의 거대한 곡면 스크린에 압도됐다. 기존 TV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초고화질) 화질 영상을 빔프로젝터 9대로 구현해 동계 올림픽 현장을 보여주는 초대형 파노라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 내부가 펼쳐지면서 선수의 세밀한 표정과 땀방울 하나까지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로비 한가운데 안내 데스크에서는 AI(인공지능) 통·번역 로봇 ‘퓨로’가 “안녕하세요, ICT 체험관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며 관람객을 맞았다. 키 165㎝인 퓨로의 머리 부분 모니터엔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얼굴이 나오고, 몸통에는 32인치 터치 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퓨로는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서비스를 비롯해 날씨·경기일정·경기장 안내를 음성으로 해준다. 기자가 “아이스하키 경기장 알려줘”라고 말하자, 곧바로 화면에 지도를 띄우고 위치를 안내했다. 퓨로를 개발한 중소기업 퓨처로봇의 황영기 박사는 “평창 내 미디어촌·선수촌 등에 퓨로 29대가 설치돼 손님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VR 활용 스노보드·롤러코스터 즐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738㎡(약 223평) 규모의 ‘평창 ICT 체험관’을 개관했다. 공식 후원사인 KT는 평창 인근에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른 5G(5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에서 5G 환경에서 구현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다양한 기기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선보여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전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계 스포츠 가상현실 체험코너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렸다. 기자가 VR 스노보드 체험 기기에 발을 고정하고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Head-mounted Display)를 착용하자 눈앞에 하얀 설경(雪景)이 나타났다. 다리에 힘을 줘 좌우로 스노보드를 움직이면 실제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 언덕에서 점프도 할 수 있다. 이어 4인용 봅슬레이에 탑승해 선수처럼 시속 135㎞로 질주하는 스릴도 만끽했다. ‘VR 롤러코스터’에선 VR 기기를 쓴 채 360도 회전하는 3인용 기구를 타고 롤러코스터 체험을 했다.

가로 53㎝, 세로 11㎝, 높이 25㎝ 크기의 물고기 로봇을 컨트롤러(조작기)로 조종해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가로 2.6m, 세로 1.6m 크기의 수조 바닥은 아이스하키장 화면으로 꾸며져 있다. 물고기 로봇을 움직이면 수조 위에 달린 센서가 이를 인식해 화면 속 하키공을 움직일 수 있다.

◇사전예약제로 개막 전까지 일반 개방

이젠 최신 영상 기법과 장비를 활용해 직접 올림픽 주인공이 되어 볼 차례다. ‘UHD 체험 스튜디오’에서 파란색 배경을 다른 화면으로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키’ 촬영 기법을 통해 국가대표처럼 시상대에 올라섰다. 메달을 받는 영상은 TV 모니터에서 생방송으로 확인했다. 옆에 마련된 뉴스 중계석에선 스포츠 뉴스 앵커가 돼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찍었다. ‘5G 실감 미디어’관에서는 썰매 장비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중계하는 ‘싱크뷰’ 영상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중심으로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영상을 터치 스크린으로 이리저리 돌려봤다.

전시관을 떠나기 전 ‘메모리큐브’에선 빔프로젝터가 관람객이 찍힌 사진을 벽에 띄워 보여준다. 입장할 때 RFID(전자 태그) 기술이 내장된 스마트밴드를 받아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시설을 체험할 때마다 천장에 달린 카메라가 사진을 찍어준다. 관객들은 이메일로 이 사진들을 전송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까지 이메일(ictp2018@ gmail.com), 전화(02·2156·9104) 예약을 받아 평창 ICT 체험관을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최정호 과기정통부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1시간씩 3차례 일반 시민에게 체험관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1회 관람 정원은 30명이지만 수요가 많으면 인원수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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