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여름에 자폐 증세…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 영국으로


[앵커]

우리나라에 사는 북극곰, 딱 1마리가 있습니다. 24살이고 이름은 ‘통키’입니다. 북극곰에게 한국의 여름과 좁은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겠지요. 자폐 증세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이제라도 좀 편히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는 11월이면 생태 조건이 맞는 환경을 찾아서 영국으로 떠납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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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몸에 낀 푸른 녹조

허공을 향한 초점없는 눈

무더운 날씨

좁은 우리

버티면서 지낸 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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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유일한 북극곰 통키입니다.

하루 종일 좁은 우리를 빙빙 돌고 그게 아니면 가만히 누워 아예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른바 정형 행동인데 사람으로 치면 자폐 현상입니다.

북극곰은 1시간에 5km를 뛰어다니고 수영하고 사냥하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통키는 태어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좁고 단조로운 우리 안에서 지냈습니다.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유원지에서 태어나, 2년 뒤 지금의 테마 공원으로 옮겨온 뒤 한 번도 이 곳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여름이면 30도를 넘는 덥고 습한 날씨를 견뎠고 2015년 친구 밍키가 죽은 뒤에는 내내 혼자였습니다.

올해 24살, 사람 나이로는 70을 넘긴 통키가 이제 새로운 삶을 찾게 됐습니다.

오는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사합니다.

요크셔 공원은 북극곰 서식 환경과 비슷한 조건으로 조성됐습니다.

통키는 생의 마지막에야 처음으로 넓고 추운 곳에서 뛸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화면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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