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의신온고지신] 일반삼토(一飯三吐)


세상에는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이 있다. 이 가운데 훌륭한 사람을 가려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재 구하기의 지름길은 무엇일까. 매사마골(買死馬骨) 고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죽은 말 뼈를 산다는 내용으로 인재 구하기의 정성을 뜻한다.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이 나라를 짓밟은 제나라에 보복할 계책을 묻자 곽외가 말했다.

“천금으로 천리마를 구해 오라는 명을 받은 한 관리가 죽은 천리마 뼈를 오백금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임금이 화를 내자 관리는 말했습니다. ‘전하가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보십시오. 산 말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과연 얼마 후 천리마 가진 사람이 앞다퉈 찾아왔습니다. 전하 우선 저를 오백금에 사십시오. 천하의 인재가 소문 따라 올 것입니다.” 곽외의 조언으로 소왕은 제갈량도 존경했다는 명장 악의와 추연을 얻어 나라를 일으키고 원수도 갚았다.

이처럼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재 욕심에서 주나라 주공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주저 없이 만났고 등용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보면 주공은 인재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으면 ‘한 번 머리를 감을 동안이라도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세 번이나 나가서 만났고(一沐三捉), 밥 한 끼 먹는 짧은 시간에도 먹던 음식을 뱉고 나가기를 세 차례나 했다(一飯三吐)’고 한다.

주공은 형 무왕이 주나라를 세우고 2년 후 병사하자 열세 살밖에 안 되는 조카를 왕위에 올리고 도왔다. 조카 성왕이 스무 살이 되자 주공은 모든 정권을 넘겨주었다. 자유한국당이 민선7기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개혁 방안으로 고뇌하고 있다. 참신한 인물 영입부터 나서길 바란다. 주공처럼 개인 이익이 아닌 당과 국가를 위한 공익이 기준이어야 한다. 물론 인재 영입 못지않게 명심할 게 있다. “나쁜 사람을 내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去邪勿疑)”는 ‘서경’의 가르침이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인사를 물갈이해야 한다.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가 살아나야 한국 정치의 건전한 발전도 가능할 것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一飯三吐 : ‘인재를 만나기 위해 한 끼 식사 중 먹던 음식을 뱉고 나가기를 세 차례나 했다’는 뜻.

一 한 일, 飯 밥 반, 三 석 삼, 吐 토할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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