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메달 시상품, 장애인 선수들엔 안 준다는데… 무신경? 차별?


평창 메달 시상품, 장애인 선수들엔 안 준다는데… 무신경? 차별?

[평창 D-41]

패럴림픽땐 마스코트만 줘

“비용 수천만원 정도인데… 장애인 참가자 서운케 하나”

“수조원씩 쓰면서 고작 수천만원 아껴 사람을 차별하다니….”
내년 3월 9월 시작하는 평창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과 관련, ‘장애인에 대한 차별 논란’이 번지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시상품(산 모양으로 된 기념품)을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조직위에 따르면 일단 두 대회 메달리스트들은 각각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인형을 받는다. 이건 기념품이다. 2월 9일 개막하는 올림픽의 경우 금·은·동 메달리스트들이 메달과 시상품을 함께 받는다. 시상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글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옆에서 보면 평창의 산맥처럼 보이게 만든 물건이다. 조직위는 지난 27일 시상식 과정을 공개하면서 이를 대중에 선보였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나서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겐 메달만 주고, 시상품은 주지 않을 방침으로 확인됐다. 결국 올림픽은 메달과 시상품, 패럴림픽은 메달만 받는 셈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값이 얼마나 한다고 패럴림픽 참가자들만 차별하느냐” “비싼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전형적인 무신경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올림픽 시상품 제작 비용은 보관료 등을 포함해도 총 8000만원 정도였다. 패럴림픽 대회의 규모가 올림픽보다 작은 만큼 넉넉잡아 5000만~6000만원 정도만 더 들여도 장애인 참가자들을 서운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직위 측은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했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은 시상식을 경기장 현장과 이튿날 메달 플라자에서 두 번에 나눠 하므로 기념품 하나, 시상품 하나씩 준다. 그러나 패럴림픽은 이튿날 시상식 한 번만 치르기에 기념품만 하나 준다는 것이다. 직전 대회인 2014 소치 대회 때는 올림픽·패럴림픽 모두 시상품으로 꽃다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오히려 장애인체육계가 조심스러운 태도다. 서운하긴 하지만 차마 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장애인체육계 관계자는 “똑같이 하라고 우리가 떼쓰는 것으로 비칠까 두렵다”면서 “장애인 선수들도 서운하지 않게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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