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의 샷 비법] 男다른 명품 샷 따라잡기…조과장 `인생 샷` 건졌네


[톱골퍼의 샷 비법] 男다른 명품 샷 따라잡기…조과장 `인생 샷` 건졌네

올 시즌 치열한 혈전이 펼쳐졌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핫식스’ 이정은(21·토니모리)의 활약. 4승을 올리며 상금왕, 대상, 다승, 최저타수 등 ‘전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를 지배한 톱골퍼들. 과연 어떤 비장의 무기를 앞세워 필드를 점령했을까. KLPGA가 매 대회마다 집계·발표하는 각종 샷 지수 순위가 있다.

물론 샷 지수에서도 이정은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한 ‘드라이버샷 지수’에서 압도적으로 선두에 올랐고 벙커 세이브율에서도 20개 이상 출전한 선수 중 단연 최고 능력을 보였다. 물론 드라이버 비거리·페어웨이 안착률·그린 적중률을 합한 ‘히팅 능력지수’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했다. 파4홀에서 페어웨이 안착 시 그린 적중률을 따지는 ‘아이언샷 지수’에서는 배선우가 46.58%로 1위에 올랐고 그 뒤로 고진영, 이정은, 김지현, 김해림 등 올 시즌 다승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퍼팅 여왕’ 이승현은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잡아내는 ‘리커버리율’에서 1위에 올라 ‘숏게임 여왕’ 자리를 꿰찼고 오지현은 이승현을 밀어내고 평균 퍼팅 수에서 최저타를 기록했다. 이제 각종 샷 부문 최고 골퍼들이 나왔다. 하지만 더 궁금한 게 있다. 바로 이들의 샷 비법이다. 주말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들만의 비법. 어떤 것일까.

# 이정은 ‘드라이버샷’
어드레스 때와 임팩트 때 어깨 모양·높이 똑같이 해

말 그대로 ‘똑바로 멀리’다. 이정은은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252.86야드를 기록하면서도 페어웨이 적중률도 78.39%로 높았다. 그린을 공략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시작을 한 것이다. 이정은은 복잡하게 스윙 기술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단순하게 신경을 써야 할 하나의 포인트”만 생각하라는 것. 이정은은 “나는 몸통 스윙을 하기 위해 드라이버샷을 할 때에는 어드레스에 들어가 ‘어깨 높이’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팔로 치는 스윙이 아니라 몸통 회전으로 견고한 샷을 하기 위한 이정은의 포인트. ‘어깨’다.

“처음에 백스윙을 시작하는 테이크백 동작만 잘되면 나머지 스윙은 자연스럽게 다 잘된다”고 설명한 이정은은 “원래 습관적으로 왼쪽 어깨가 아래로 너무 내려가거나 다운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어깨 위치가 변하면 자연스러운 스윙이 아니라 팔로 만들어 치는 스윙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 가지 더 생각하는 것’이 있다. 다운스윙이다. 어깨 위치를 제대로 만들며 백스윙을 했다면 이후 다운스윙을 할 때 이정은은 ‘하체 골반 회전’만 생각한다. 이정은은 “대부분의 골퍼들과 마찬가지로 골반이 느리게 회전하면 왼쪽으로 실수하고 반대로 너무 빠르게 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밀린다”고 설명한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스윙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이정은은 “딱 한 가지.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는 한 가지 포인트를 찾아서 스윙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 늘어나는 비거리는 덤”이라고 말했다.

# 김자영의 아이언샷
왼쪽 다리 버티는 범위 내에서 자신 있게 체중 이동하고 스윙

올 시즌 꾸준하진 않았지만 가장 강력한 ‘한방’을 터뜨린 선수가 있다. 바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꺾은 ‘자몽’ 김자영(26·AB&I)이다. 당시 김자영은 롱퍼팅도 필요 없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박인비를 압박했고 큰 위기 없이 승부를 펼쳤다. 김자영이 아이언샷을 할 때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타이밍은 ‘왼무릎’이다. 일반적으로 백스윙을 할 때 왼무릎이 많이 굽혀진 뒤 다운스윙을 할 때 왼무릎이 자연스럽게 펴진다. 김자영도 “왼무릎을 펴는 느낌으로 타이밍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전하게 펴는 것은 아니다. 어드레스 때 만든 각도는 유지해야 한다. 김자영은 “하체를 쓰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떤 스윙에서도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리듬’의 포인트로 ‘폴로스루’를 설명했다. 김자영은 “자신 있게 폴로스루를 하고 거기에 리듬이 잘 맞는다면 피니시 동작도 자신 있게 나온다”며 “임팩트 지점에서 스윙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리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 있고 정교한 미들아이언샷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리듬으로 부드럽게 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만의 단순한 포인트가 있다.

김자영은 “자신 있는 임팩트를 하기 위해 볼 뒤쪽에 시선을 둔다. 뒤땅이 날 것 같지만 체중 이동을 하기 때문에 절대 뒤땅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이동을 할 때에는 자신 있게 하면서도 절대 왼쪽 다리와 골반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 김자영은 “왼쪽 다리가 버티는 범위 내에서 자신 있는 체중 이동을 하면 스윙도 단순해지고 임팩트 구간에서 끊기지 않고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해림의 100m 샷
하체 사용은 줄이고 80% 힘으로 끊어치지 말고 낮고 긴 폴로스루

올 시즌 KLPGA 투어 시즌 3승과 함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올린 김해림(28·롯데)은 100m 안쪽에서는 ‘스나이퍼’로 불릴 정도로 정교한 샷을 한다. 김해림은 올해 “웨지샷(48도) 방향성과 거리 감각이 좋아지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원래 긴장이 되거나 중요한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다운스윙을 할 때 오른쪽 골반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손을 써서 억지로 스윙을 해야 하고 방향과 거리가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100m 샷. 김해림은 방향성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겨울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리고 힘껏 스윙을 하면서 몸 쓰는 것을 막기 위해 독특한 연습을 했다. 바로 왼발 내리막 상황에서 샷 연습. 김해림은 “왼발 내리막 상황에서 웨지샷 연습을 하면 하체를 잘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볼을 스탠스 중앙이나 볼 반 개가량 왼쪽으로 위치시키면 찍어 치는 V자 스윙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 김해림은 “볼이 놓여 있는 위치 한 뼘 앞쪽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표식을 해놓고 볼을 친 뒤 그 표식까지 헤드를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스윙 연습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이정은 벙커샷
볼 뒤쪽에 선 긋고 연습…피칭·9번아이언도 써봐야

다시 이정은이다. 드라이버샷도 잘하지만 벙커샷도 잘하는 이정은. 올 시즌 필드를 지배한 것은 당연하다. 이정은은 “벙커샷을 잘하는 비결은 연습밖에 없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얻어낸 연습 비법.

“벙커샷은 볼 뒤쪽 어느 정도를 맞혀야 하는지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정은은 볼 뒤에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맞히는 연습을 많이 한다. 벙커샷을 할 때 ‘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볼 뒤 목표 지점’만 보고 치는 것. “선은 볼 1개 정도 뒤에 그어 놓으면 일반적인 벙커샷을 연습할 수 있다”고 말한 이정은은 “하지만 볼과 그린의 거리가 가까우면 선은 볼에서 볼 1개 거리가 아닌 1.5개 거리 정도로 더 멀리 긋고, 그린이 멀리 있다면 그 선은 볼에 좀 더 가깝게 그어놓고 연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스윙을 할 때에는 왼쪽에 체중을 거의 다 실어놓고 이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스윙도 피니시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지 더. 이정은은 기본적인 ‘벙커샷 요령’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클럽으로 벙커샷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무조건 56도나 58도 웨지를 쓰는 분들이 많은데 가끔 피칭 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벙커샷을 해보면 같은 스윙 크기로 다양한 거리의 샷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40~50m 거리에서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의 헤드를 충분히 열어주고 똑같이 샌드웨지처럼 치면 적당한 탄도로 홀 주변에 멈추는 멋진 벙커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스윙 크기로 다양한 거리의 샷을 편안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정은의 비법이다.

# 이승현의 2단계 퍼팅
퍼팅 최대 적은 ‘복잡한 생각’…그린 살필 땐 천천히, 준비되면 바로

‘토종 퍼팅퀸’. 바로 올 시즌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이승현(26·NH투자증권)의 별명이다. 이승현은 그린을 놓쳐도 파를 잡아내는 스크램블링 능력 1위다. 하지만 그 속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확률 높은 퍼팅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퍼팅 루틴’을 살짝 바꿨다. 지난해에는 퍼팅을 하기 전 사전 동작인 ‘루틴’에서 라이를 읽고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갔다. 홀 앞과 뒤에서 그린을 읽고 볼 뒤에서 거리감을 익히는 빈 스윙을 한두 차례 한다. 다음은 퍼팅 어드레스를 한 뒤 빈 스윙을 다시 두 번. 그리고 나서 볼을 쳤다. 준비부터 퍼팅까지 하나의 흐름 ‘원 루틴’이다. 하지만 올해 좀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루틴에 변화를 줬다. 하나의 흐름으로 가는 루틴이 아니라 2단계 루틴이다. ‘슬로-퀵’이다.

그린 경사를 읽고 거리를 가늠하는 1단계 루틴은 고요하고 신중하게 한다. 15~20초 걸린다. 그리고 퍼팅 어드레스를 한 뒤에는 주저함 없이 바로 퍼팅을 한다. 이유는 한 가지다. 이승현은 “퍼팅 어드레스에 들어가 연습 스윙을 두 차례 이상 하고 볼을 쳐야 할 라이를 다시 한번 살피면서 가끔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고 말한 뒤 “당연히 생각이 많아지면 리듬이 깨지고 리듬 있게 볼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때리거나 밀고, 당겨서 실수를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슬로-퀵 퍼팅’. 잡생각이 들 시간을 주지 않는 이승현의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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