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실습생 사망 20일만에 교육감 뒷북 사과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 20일만에 교육감 뒷북 사과

“교육감으로서 매우 막중한 책임을 통감, 진심으로 사과”

늦은 입장발표에 대해 “수능과 의회 의견 고려했다” 해명

교육부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안 내년 조기 시행 계획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특성화고 현장실습 도중 다쳐 숨진 이민호 군의 사고 발생 20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2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소중한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다”며 “교육감으로서 매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또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지역과 국가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고 검토했다”며 “30일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의 뜻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9일 사고 발생 이후 20일 넘게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난을 받아왔다.

중앙일보

이석문 교육감이 현장실습중 사고가 나 숨진 이민호군의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20일. 이군이 숨진지 10일만이다. 최충일 기자

이 교육감은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능에 모든 행정력이 집중돼 있었고, 의회의 의견도 반영해야 할 부분이 있어 공식 입장 발표 과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도 교육청은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방안도 내놨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이군의 현장실습 사망사고와 관련해 교육부의 특성화고 현장실습 개선안을 내년에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발표된 교육부 개선안은 현장실습 대상의 신분을 학생으로 명확히 하고, 현장실습 과정을 조기취업을 위한 근로에서 취업준비를 위한 학습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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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이 현장실습중 사고가 나 숨진 이민호군의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고 발생 20일. 이군이 숨진지 10일만이다. 최충일 기자

또 안전인증업체로 지정된 곳에만 학생을 보낼 예정이고 실습수업 전 안전사고 예방교육, 노동인권교육이 강화된다.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제주에서는 특성화고 10개교 404명이 도내 294곳, 도외 23곳에서 현장실습 중이다. 이 가운데 72명이 이민호군 사고 이후 실습을 중단했다.

이 군은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모 음료제조회사에서 관리자 없이 홀로 작업 도중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다 지난 19일 숨졌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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