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 차기 KBO 총재 추대…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차기 KBO 총재 추대...왜?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새 리더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17년 제4차 이사회를 통해 임기 종료를 앞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 전 총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총리는 일주일 내로 개최되는 총회에서 제22대 KBO 총재로 임명될 예정이다.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이사회 전까지만 해도 차기 총재 또한 구본능 총재 처럼 KBO 회원사 오너일가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정치권은 언제나 스포츠를 장악하려 한다. 때문에 KBO리그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선 차기 총재도 외부인사가 아닌 회원사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며 “이미 두산과 LG가에서 총재가 나온 만큼 이제는 KIA, SK, 한화 등에서 차기 총재가 나올 때가 됐다고 각 구단 사장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차기 총재 선임을 위해 각 구단이 모기업 임원들 가운데 후임을 물색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 총재가 지난 6년 반 동안 KBO와 기업 업무를 병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이 새 총재 선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구본능 총재께서는 일주일 중 3~4일은 KBO, 나머지 3~4일은 기업 업무에 집중하는 식으로 두 보직을 병행하셨다. 그래서 늘 KBO 총재와 기업 회장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이사회에서도 이런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 회원사 출신의 기업인이 총재를 맡는 것도 좋지만 KBO에만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는 외부인사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총장은 “정운찬 전 총리는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계신다. 그렇지만 KBO 총재로 선임될 경우 KBO에만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구 총재께서 지난해부터 차기 총재 선임 작업을 시작하셨다. 프로야구가 이제는 상당한 규모를 이뤘고 글로벌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시점이다. KBO 총재는 예전처럼 이름만 걸어놓는 자리가 아니다. 당장 풀어야 할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구 총재와 이사회가 합의점을 찾아 차기 총재 선임 작업이 이뤄졌다”고 후보자 선임 배경을 밝혔다.

양 총장은 총재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의 외부압력이나 개입은 전무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KBO와 회원사의 뜻이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때 문재인 대통령이 시구하러 광주를 찾으시지 않았나. 당시 청와대 관계자도 KBO 총재 선임에 대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돌아봤다. 구 총재와 양 총장 모두 오는 12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양 총장은 KBO의 행정실무를 책임질 차기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새로 오시는 총재님과 이사회를 통해 다음 사무총장이 결정된다. 아무래도 새 총재님의 뜻이 많이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운찬 전 총리는 2002년 7월 제23대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제40대 국무총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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