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GS·롯데…3차전 흑석9구역은 누구 품에?


'장군멍군' GS·롯데…3차전 흑석9구역은 누구 품에?

지난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접전을 펼쳤던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올해 동작구 흑석뉴타운9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다시 만났다.

GS건설은 ‘센트로얄 자이’, 롯데건설은 ‘시그니처 캐슬’이라는 단지 명을 걸고 강남권에 버금가는 고급 아파트를 선보여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흑석뉴타운 9구역은 21개 동 1536가구짜리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까워 강남, 여의도 등 업무·상업지구로의 접근성이 좋은 편으로 꼽힌다. 27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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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주전에 관심이 쏠리는 건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지난해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신4지구 수주전에선 GS건설이 롯데건설의 금품·향응 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했다.

흑석뉴타운은 두 회사가 모두 이미 진출한 지역이다. GS건설은 2010년 3구역을, 롯데건설은 2013년 8구역을 수주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영토를 더 확장하겠다는 두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 흑석동의 경우 한강을 끼고 강남권과 가까워 준 강남권 입지로 평가받고, 최근 집값도 전용 84㎡가 10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가격도 강세다.

업계 관계자들도 흑석 9구역의 사업비가 매머드급 도시정비사업과 비교하면 많지 않아도 재개발 시공권을 따낸다면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흑석9구역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다.

조합원이 750여명이라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이 많아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11월 흑석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 분양가가 3.3㎡당 2240만원이었고, 전용 84㎡는 약 6억6690만~7억9340만원선이었는데, 업계는 흑석9구역이 이보다 훨씬 높은 분양가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2층 분양권은 12억8000여만원에 거래됐고, 4월에는 전용 59㎡ 19층 입주권이 11억원에 거래됐다.

두 회사 모두 조합원이 군침을 흘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GS건설은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분양가의 50% 이하로 책정하고, 미분양이 발생하면 일반분양가로 모두 인수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현재 254%의 용적률이 적용되는 설계안에서 GS건설의 설계안으로 변경해 늘어나는 83가구의 추가 시공비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원 1가구당 이익 보증금 3000만원을 선지급하기로 했고, 조합원 1가구당 이주비를 1억5000여만원 더 주기로 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신4구역과 미성·크로바에 이어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 3차전이 흑석9구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최근 침체 중이긴 하나,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나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워 이번 사업도 업계와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가 제시한 ‘당근’이 정부 규제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가 개발이익 보증금이나 이사비 등의 명목으로 이익 제공을 제시하는 것과 관련해 규정 위배 사실이 확인되면 시정조치하도록 관할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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