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내년도 3% 내외 성장률 달성 가능…반도체 호조 지속될 것”(종합)


이주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내년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3% 내외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삼성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흐름과 물가상승 여부를 향후 금리정책에서 가장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6월 인상 이후 6년 5개월 만에 인상이다. 조동철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정대로 내년 3차례 금리를 올려도 곧바로 금리를 따라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보다도 그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면 수요압력이 높아져 물가가 점차 물가안정목표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호조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는지가 향후 경기판단에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향후 1~2년을 내다본다면 4차산업 진전속도 등을 감안할 때 반도체가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소비의 회복세도 완만하게 진전된다고 보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인 3% 내외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영향과 관련해선 “금리정책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주택가격은 부동산 관련 세제나 규제, 기대감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눈여겨보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1%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는 근원인플레이션(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 인플레이션)은 경기개선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로 점차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도 근원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인 1.9%로 점치고 있다.

이 총재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서비스업 임금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면서도 현재와 같이 원화절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중국 등과의 경합도가 높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등 정치 이벤트가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금통위는 어떤 결정이 우리 금융·경제에 가장 바람직할 것인가 하는 판단에 기초해서 금리정책을 운용한다”고 일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mments 0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게시물 선택
글+이미지
텍스트 에디터 사용가능
이미지
포토, 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