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편의점에 맞는 자체 PB 강화…’노브랜드와 차별화’


이마트24, 편의점에 맞는 자체 PB 강화...'노브랜드와 차별화'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24는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편의점 특성에 맞는 상품이 부족하고 이마트가 별도로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점과 구색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신규 자체 PB 브랜드 개발과 지난 5월 선보인 HMR(가정간편식) PB 브랜드 ‘이요리(eYOLI)’ 품목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 리빌딩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이마트24만의 차별화 상품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24에선 도시락 등 식품 브랜드인 이요리를 제외하곤 편의점에 맞는 PB 상품이 부족한 편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는 HMR을 비롯해 음료, 스낵, 생활용품 등 다양한 PB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의 PB 매출 비중은 35%에 이른다. 반면 이마트24의 PB 매출 비중은 5%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브랜드·피코크 힘입어 확장한 이마트24…편의점 전용 PB 필요한 시점

이마트24는 지난 7월 ‘위드미’에서 사명을 바꾸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위드미를 인수하며 ‘상생편의점’을 기치로 내걸었다. 24시간 영업하지 않고, 로열티가 없고, 영업위약금이 없는 ‘3무(無) 정책’을 도입했다. 또 이마트24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와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했다.

사명 변경 당시 2100개 수준이던 가맹점포는 10월 말 기준 2476개로 늘었다. 이마트 PB 상품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점포수를 급속도로 늘릴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대형마트용 상품으로 개발된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편의점인 이마트24에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를 쌓아놓고 파는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제품 회전이 빠르다”며 “편의점 PB는 소용량 상품 위주인 반면, 이마트 PB는 대형마트에 어울리는 대용량 제품 위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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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제품 모습. /이마트 제공

◆ 이마트24, 노브랜드 전문점과 차별화 필요해… 자체 PB로 개선 가능

이마트가 노브랜드 전문점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마트24의 자체 PB 강화를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에 첫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었다. 2015년 개발해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던 노브랜드 판매처를 독립 전문점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를 노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노브랜드 전문점 수는 8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사업인 이마트24와 달리 노브랜드 전문점은 100% 직영이다. 특히 이마트24와 노브랜드는 업태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근접출점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일부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노브랜드 전문점과 상권이 겹친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특성상 전문점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 같은 노브랜드 제품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마트24는 매해 1000점포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마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의 특색을 살려나가는 ‘투 트랙 PB’ 전략이 불가피한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자체 PB를 강화하면 노브랜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변종 SSM 논란, 전문점과의 근접출점 등 이마트24를 둘러싼 잡음도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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