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등학교, 신입생 뽑아놓고 ‘기습 폐교’ 통보 왜?


은혜초등학교, 신입생 뽑아놓고 '기습 폐교' 통보 왜?

학교 측 “학생 수 감소로 재정적자 누적” 내년 초 폐교 추진…재학생‧학부모 ‘날벼락’

[더팩트ㅣ최재필 기자] 서울 은평구 소재 사립초등학교인 은혜초등학교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연 폐교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폐교 통보에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은혜초등학교(학교법인 은혜학원)는 겨울방학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학부모들에게 스마트폰 전자 가정통신문을 보내 “수년간 지속한 학생 결원으로 재정적자가 누적됐다”며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법무법인 자문을 받아 내년 2월 말 폐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직원 성과상여금 일부가 지급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올해 신입생 지원자가 정원(60명)의 절반에 그치는 등 학령아동 감소세에 따라 (결원문제가) 개선될 전망도 없다”고 부연했다.

이 학교 재학생은 현재 235명으로 정원(350명)의 65.2%에 그친다.

학교 측은 지난 28일 교육당국에 폐교 인가 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이 재학생 분산계획 등 후속조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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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재정적자 누적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폐교 이유를 들고 있다. 사진은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안내 공지. /은혜초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폐교 소식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낸 인물은 학교 재단이사장 김 모 씨다. 이 같은 기습 폐교 통보에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무책임한 학교 측을 성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 뿐 아니라 심지어 학교 교사들과 교장조차도 28일 학교알림장 복사본을 받고서야 폐교 소식을 처음 알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혜초등학교 기습 폐교 논란에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 및 통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졸업생으로서 모교가 폐교된다니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영어수업이 내년부터 금지되면서 18년도 신입생 모집이 14명밖에 안됐다고 들었는데 재학생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가 여기 유치원에 당첨됐는데 보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 “폐교하면 지원금에다 학교 부지 팔아서 얻는 수익이 크다고 들었다. 이사장이 장사꾼 마인드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은혜초등학교는 1966년 개교해 반세기 넘게 운영돼 왔다. 서울에서 학생 감소를 이유로 초등학교가 폐교를 신청한 사례는 은혜초등학교가 처음이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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