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 누가될까?…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에 쏠리 시선


은행연합회장 누가될까?…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에 쏠리 시선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의 뒤를 잇게 될 후임 회장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은행연합회 이사진 중 의장은행 역할을 맡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회장의 후임 회장 후보를 추리는 1차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이사회에는 최근 사임을 발표한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해외 출장 중인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뺀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은행장 자격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출석했다.

우선 이사회에서는 후임 회장이 될 만한 후보들을 선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권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을 비롯해 은행장들이 회장 후보로 추대하는 인사 중 가장 많이 호명된 사람이 차기 회장 후보에 선출되는 방식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렇게 간추린 후보자를 바탕으로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신 전 사장과 민 전 행장을 빼면 모두 행정고시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홍 전 부총리와 신 전 사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고 있다. 홍 전 부총리는 보험업계 등 다른 금융권 협회 회장과의 격을 맞추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신 전 사장은 은행의 생리를 매우 잘 아는 금융권 맏형이라는 지지 여론이 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과연 누구를 차기 회장 후보로 언급하느냐다. 위 행장이 맡고 있는 지위와 과거 인연이 관심 증폭의 배경이다.

신한은행장은 은행장 회의에서 민간 은행장 중 가장 상석에 앉는다. 은행장 중에서 의장 역할인 셈이다. 신한은행장이 상석에 앉는 것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존속했던 국내 빅5 시중은행 ‘조상제한서(조흥은행-상업은행-제일은행-한일은행-서울은행)’에서 유래가 된다.

빅5 중 가장 역사가 깊은 조흥은행의 은행장이 의장을 맡아왔는데 2006년 조흥은행이 신한은행과 합병되고 신한은행이 조흥은행 연혁을 흡수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후 신한은행의 역사는 합병 당시 기준으로 24년에서 109년으로 늘어나 국내 최고(最古) 은행이 됐다.

그 후부터 은행장 회의 상석은 신한은행장의 차지다. 물론 의장 역할 은행장이라고 해서 은행장 회의 전체 판도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중 빅3에 들어가는 만큼 신한은행장의 말에 분위기가 전환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자리에 대한 사연만큼이나 더 주목 받는 것은 위성호 행장의 이력이다.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인 신상훈 전 사장과 위성호 행장은 껄끄러운 관계다.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의 핵심에 두 사람이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 사태는 신한금융그룹 내 권력 다툼에서 촉발된 내분으로 신 전 사장이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피소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이었다.

위 행장은 신 전 사장의 혐의를 적극 부각시키며 ‘라응찬의 입’ 역할을 했다. 결국 신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불명예스럽게 금융권을 떠나야 했고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으로 승승장구한 끝에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한 사태는 일단락됐다. 사법부가 신 전 사장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무죄로 판결했고 신한금융지주도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을 모두 지급하기로 결의하면서 표면적 갈등은 치유됐다. 그러나 아직 두 사람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이사회에서 위 행장이 누구를 회장으로 추천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은행연합회 측이 이날 이사회 결과를 극비에 부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끝내 외면하고 다른 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적극 추천한다면 상황은 오묘해진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측은 “옛날의 갈등은 이미 끝난 일이며 신 전 사장도 은행연합회장이 된다면 금융권의 맏형답게 달라진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 전 사장의 행보에 따라 위 행장과의 관계가 적잖은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만약 이사회에서 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외면한다면 신한 사태는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신 전 사장이 후임 회장으로 뽑힌다면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두 사람 모두 대인배적 관계 전환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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