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난 놈’ 신태용의 세 번째 마이웨이


[월드컵 D-50]'난 놈' 신태용의 세 번째 마이웨이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년 사이 메이저 대회만 세 번째.

스스로 ‘난 놈’이라 부르는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얘기다. 전 세계 축구를 통틀어 봐도 지도자로 단기간에 이같은 기회를 잡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신 감독은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과 부담을 떠안고 있다. 스스로 축구 인생 모든 것을 내건 도전이 오는 6월 러시아에서 펼쳐진다.

신 감독이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쌓은 모든 내공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빛을 볼 수 있을까. 그는 지난 4년간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의 ‘소방수’의 길을 걸어왔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감독 대행으로 처음 A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베네수엘라(3-1 승), 우루과이(0-1 패) 두 남미 팀과 평가전에서 변형 스리백 등 다채로운 전술 감각을 뽐내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엔 코치를 지내면서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도왔다. 그러다가 그가 뜻밖에 수장 자리에 앉은 건 2016 리우올림픽이다. 23세 이하 대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고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투병 생활을 하면서 신 감독이 투입됐다. 자신의 색깔이 확고했다. 선수단 전원과 폭넓은 소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손흥민~황희찬~권창훈~석현준~류승우~문창진 등을 중용하면서 8강을 달성했다. 그리고 다시 A대표팀 코치에 전념하는 줄 알았던 그는 지난해 초 6개월여 앞둔 U-20 월드컵에 다시 소방수로 투입됐다. 안익수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제 갓 성인 연령대에 접어든 젊은 선수단을 다잡는데 신 감독이 최고의 적임자로 꼽혔다. 더구나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였다. 그의 공격적인 색깔은 이승우, 백승호 등 개성 있는 유럽파 공격수의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게 했다. 조별리그 2승1무로 16강을 달성했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를 넘어섰지만 월드컵은 그야말로 전혀 다른 수준의 무대다. 각국 최고의 선수로 꾸린 A대표팀의 경연장이다. 신 감독이 여러 차례 소방수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동시에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공격적인 색깔과 다르게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0-1 패)과 U-20 월드컵 16강 포르투갈전 (1-3 패) 모두 호기롭게 공격 위주의 전술로 나섰다가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에 연달아 무너졌다. A대표팀에서도 나름대로 손흥민, 권창훈 등 올림픽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자원을 앞세워 공격에서는 경쟁력을 보였다. 국내파로만 나선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4-1 대승이나,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 폴란드전 2-3 패배 모두 현재 대표팀 공격진의 수준은 그래도 믿을만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수비는 부임 이후 고정 멤버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혼선을 거듭했다. 부임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19골을 내줬다. 월드컵은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겨뤄야 하는 만큼 신 감독은 5월 최종 엔트리 소집 훈련서부터 수비 조직력 극대화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부임 초반 급한 불을 끄고 월드컵 9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고 ‘히딩크 부임 논란’, 특정 선수 기용 비난 등 여러 잡음을 뚫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월드컵에서 녹여내겠다는 강한 의지도 품고 있다. 그의 ‘마이웨이’가 러시아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신기원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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