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교수 ‘미투’ 폭로, 경찰 내사 착수…학교도 진상조사


용인대 교수 '미투' 폭로, 경찰 내사 착수…학교도 진상조사

여학생 상습 성추행 주장 제기, 교수는 지난해 정년퇴직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폭로된 용인대 교수의 제자 상습 성추행 등 논란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본지 3월12일 보도 ‘[단독]용인대도 미투 폭로…학교 “진상 파악 중”’ 참조

1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 학교 문화예술대학 소속 이오규 국악과 교수가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교수가 내 뒤에 밀착해 자신의 성기를 비비거나 입맞춤을 시도하고 가슴 부위와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내가 당한 것처럼 성추행을 당한 다른 피해자도 많이 있다”는 내용의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 예술계 관련 미투 폭로 커뮤니티에도 이 교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대부분 이 교수로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는 “주변 선·후배와 동기 등 수많은 피해자가 존재한다”며 “학생들이 이 교수의 방에 불려갈 때면 주변에서 조심하라고 얘기해주거나 친한 친구와 같이 들어가곤 했다”고 털어놨다. 현재까지 SNS 등을 통해 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만 다섯 명 째다. 이 교수는 지난해 8월 이미 학교를 정년퇴직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 교수에 대한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 별도로 고소장이 접수되진 않은 만큼 최대한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학교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도 계속 지켜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 우선 피해자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정식 수사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피해자 의사를 먼저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도 진상파악에 나섰다. 용인대는 1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상담실 등을 통해 해당 학과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교수에 대한 명예교수직 박탈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학교 측에 신고한 다른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이 교수에 대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하지만 이미 이 교수가 퇴직한 상태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 원활한 조사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인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에서 거문고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교육조교로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악장을 지내는 등 국악계 원로로 통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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