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결혼은 내 인생에서 ‘신의 한 수’, 여유 생겼다”(화보)


오지은 “결혼은 내 인생에서 ‘신의 한 수’, 여유 생겼다”(화보)

[MBN스타 백융희 기자] ‘이름 없는 여자’ 종영 후 결혼과 함께 아름다운 봄을 맞고 있는 배우 오지은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최근 진행된 화보 인터뷰에서 오지은은 배우 이전의 연출 학도였다며 독특한 이력을 밝혔다. “대학에서 연출을 공부했었는데 4학년 때 선배님의 작품에서 연기하게 됐어요. 졸업 학기에 함께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 제가 연출한 작품도 내고 선배님이 했던 작품도 출품하게 됐는데 제 작품은 떨어지고 제가 연기했던 작품에서 연기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게 됐어요”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사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KBS2 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서 주인공 손여리로 분한 그는 “이번 작품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함께 있으면 힘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서 끝나고 나서도 유난히 아쉽고 마음이 컸죠”라며 출연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줄곧 호흡이 길었던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연기할 때 힘들었던 점에 대해 “매회마다 전력질주로 하다 보니 끝나고 나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더라고요. 드라마 안에도 호흡이 있고 리듬이 있다 보니 강약 조절을 하면서 극의 흐름에 맞춰서 리드미컬하게 완급 조절을 하게 되더라고요. 점차 수월해지고 저만의 팁을 쌓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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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사진=bnt

‘이름 없는 여자’서 고등학생 역할은 물론 재즈바 싱어, 변호사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던 그는 “도전을 참 많이 했던 작품이에요. 당연히 다른 분을 섭외하실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에게 직접 제안해주신 제작진분들이 신기하기도 했고요. 제가 해낼 거라고 생각해주시는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한편으론 코스프레 하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요”라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이름 없는 여자’와 데뷔작 ‘수상한 삼형제’를 꼽으며 “아직도 ‘수상한 삼형제’ 한 장면을 자다가 꿈을 꾸기도 해요. 긴장하고 몰입하면서 촬영해서 그런지 마치 바로 어제 촬영한 것처럼 생생하거든요. 첫 작품이라 그런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시청률도 높았고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을 만큼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에 남아요”라고 답했다.

드라마 ‘소원을 말해봐’ 종영 후 집에 돌아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그는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연기 생활을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만한 시간 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에…. 그래서 영국으로 떠나게 됐어요.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왕 가는 거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한국인이 없다는 곳으로 가서 어학연수 겸 유럽 여행을 떠났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서 발목 부상으로 하차 소식을 알렸던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려서 끔찍했죠. 발목이 다쳐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참 신기한 건 오히려 나중에는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또 당시에 기사가 나가고 격려 댓글이 많이 달려서 대중분들에게도 감사했어요”라며 의외에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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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사진=bnt

연기함에 있어서 특별히 조언해줬던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는 “특히 마지막 작품 때 배종옥 선배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작품을 하다 보면 시청률에 연연하게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항상 칭찬만 받는 게 아니라 질타받을 때도 있고 의도치 않게 극의 전개가 바뀌어서 힘이 빠질 때도 있다고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 모두 저희가 선택한 거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한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라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서 주인공으로 연기했던 그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화면보다 실물이 났다며 안타까워 하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북한 사람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그분들의 사정이나 사연,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들까지 담아낼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조진웅을 꼽으며 “예전에 주말드라마에서 처음 뵀었는데 연기가 정형화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세련됐고 호흡도 좋으셔서 정말 신기했어요. 그러더니 바로 영화계로 가셔서 점령하시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긴 호흡에서 무너지지 않고 잘하시는지 궁금해요”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품이 끝난 뒤 다양한 취미 생활을 갖게 됐다는 그는 평소 하고 싶었던 발레, 캘리그라피, 꽃꽂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일에 쫓겨 살았는데 어떻게 보면 낭비하는 그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워요. 마음 수련의 관점에서도 계속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4살 연상의 남편과 부부의 연을 맺은 그는 영국서 남편을 만났다며 “친구의 사촌이었는데 친구 부탁으로 제가 살던 동네를 소개해 줬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런 인연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었어요. 남편은 제가 배우인 줄도 몰랐거든요. 제 가이드 실력에 감동 받았는지 매주 주말마다 오시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이렇게 이어질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됐네요”라며 남편과의 첫만남을 전하기도 했다.

결혼 생활에 대한 물음에는 “남편이 가진 그릇 만큼이나 저 또한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여유가 생기고 힘이 생기고요.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으로가 기대가 돼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정석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수소수를 먹고 있는데 수소수를 먹으니까 근육 피로도가 완전 달라서 챙겨 마시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닮은꼴 연예인 박하나에 대해서는 “(박)하나 씨가 촬영장에 한 번 왔었어요. 제가 거울 속에서 봤던 오지은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대기실 분위기는 다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닮은 부분이 있었나 봐요. 아무래도 화면 안에 들어가면 살짝 왜곡되는데 그게 하나 씨랑 저랑 비슷한가 봐요”라며 웃음 섞인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전력 질주하듯 연기했던 과거, 자신을 잃은 듯한 슬럼프에 돌연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곳에서 자신이 놓쳤던 인생을 찾고 돌아온 그는 애써 말하지 않아도 평온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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