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핫IPO]’10조 대어’ 현대오일뱅크 등 출격…하반기 IPO시장 활짝 핀다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 등 악재…4~5월 IPO 4건 불과

게임 대장주 카카오게임즈에 티웨이 등 중견급 딜 많고

사모펀드 기업매물도 줄줄이 대기…하반기 전망 긍정적

연초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과 증시 호황 등 훈풍을 타고 관심이 커졌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대어로 분류된 기업의 상장 취소에 바이오 기업의 회계 부정 이슈까지 겹치면서 2·4분기 반 박자 쉬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알짜 IPO가 줄을 잇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2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건) 대비 16%가량 적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은 애경산업 1종목뿐이었다. 그나마 4~5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종목이 없다. 6월 첫째 주 상장한 3곳을 더하더라도 지난해 5월 숫자보다 적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언뜻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1·4분기 상장한 기업 수가 1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곳)보다 더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2·4분기 물량이 이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1·4분기에는 카페24(공모액 513억원)를 비롯해 코넥스 ‘대장주’였던 엔지켐생명과학(431억원),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플랫폼 기업으로 처음 상장에 성공한 케어랩스(260억원) 등 여러 종목이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보통 기업들은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가 끝나는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1·4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청약 경쟁률도 호황 그 자체였다. 소프트웨어 업체 링크제니시스가 1,184대1을, 의료기기 업체 오스테오닉(999대1), 동구바이오제약(837대1)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출범한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15%를 벤처기업의 신주(CB·BW 포함)에 투자해야 해 주요 상장 코스닥 기업에 뭉칫돈을 끌어들였다. 1·4분기 실적만 보면 올해도 무난하게 지난해(7조9,761억원)와 안팎의 공모실적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2·4분기 들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냉각됐다. 4월 들어 IPO 건수는 코스닥에서만 단 2건. 이마저도 1건은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었다. 5월에도 코스닥 종목(세종메디칼·제노레이) 2건에 불과했다.

시장이 급랭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달 초 상장을 예정했던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가 최대 악재였다. SK루브리컨츠는 공모가 밴드 10만1,000~12만 2,000원에 총 공모 규모만 1조2,894억~1조5,574억원으로 기대가 됐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준비했던 1,000억원 미만의 공모 규모 업체들은 SK루브리컨츠와 시기가 겹칠 경우 수요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일정을 미루거나 변경했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중단하면서 4월은 공모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논란 사태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제2의 삼바 사태를 막기 위해 지정 회계 법인에 대한 감리가 끝날 때까지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가 멈췄다. 공인회계사회는 이슈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 기업의 30% 정도를 감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바 사태를 겪으며 회계 감시 강화 차원에서 대상을 5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은 30곳 중 절반 이상이 상장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공모주가 적다 보니 공모주들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 중인점이다. 올해 5월까지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이전·재상장 제외) 15곳의 평균 수익률은 109.4%(8일 종가 기준)였다. 지난 1일 상장한 현대사료는 대북 경협주로 분류되며 공모가 6,600원에서 8일 종가 기준 3만2,000원으로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세종메디칼도 공모가(1만5,000원) 2배 수준인 2만9,750원까지, 에코마이스터나 카페24도 기간 별 차이는 있지만, 공모가 보다 3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하반기 IPO 시장은 상반기와는 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티웨이항공, CGV베트남, 롯데정보통신 등 중견급 딜이 많고 9~10월께에는 시총 10조원으로 평가받는 대어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 시오랜만에 대형 게임주로 평가받는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이다. 두산공작기계와 에이치라인해운, 바디프랜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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