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무수석에 호남 출신 한병도, 국민의당 껴안기 포석


새 정무수석에 호남 출신 한병도, 국민의당 껴안기 포석

정무비서관 때 여야 200명 접촉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 도와

“국회·청와대 잇는 소통 다리 될 것

술 한 병도 못 먹어 이름이 한병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초선의원 출신의 한병도 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전 전 수석이 물러난 지 12일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임 한 수석은 17대 국회의원 경험과 정무비서관 활동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회와의 소통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수석은 임명 발표 직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진심을 다해 대통령을 모시고 국회와 청와대의 소통의 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던 강기정 전 의원과 박수현 대변인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광주시장과 충남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고사하자 내부 인사를 승진시키는 선택을 했다.

한 수석은 친문재인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전북 익산이 고향이고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당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던 시기(1989년)으로 한 수석은 전대협 산하 전북지역 조국통일위원장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익산갑)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했다. 재선에 실패한 뒤로는 노무현재단 자문위원과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정무특보 등을 지냈다. 이후 2012년 대선과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문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주도한 캠프인 ‘광흥창팀’의 멤버로 일찌감치 합류했다.

당시 캠프관계자는 “한 수석은 친화력이 있어 선거 등에서 조직관리 등의 역할을 주로 해 왔다”고 전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술자리에서 “술을 한 병도 못 먹어서 이름이 한병도”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문 대통령이 경량급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50세 초선의원 출신을 정무수석으로 전격 발탁한 이유는 캠프 출신 핵심인사라는 점 외에도 대국회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각종 쟁점법안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을 의식한 호남 출신 인사의 발탁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 수석 발탁 이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수석과 17대 때 의정활동을 함께했는데 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겸손한 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수석은 지난 6개월간 정무비서관으로 여야의원들을 두루 접촉해 왔다. 한 수석은 “한국당 의원들을 적게 만나서 그렇지만 여당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국회의원을 한 200여 명은 만난 것 같다”며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두어 번 찾아뵀는데, 저를 보면 농담도 잘한다”고 말했다.

한 수석으로선 법정 시한(12월 2일)이 얼마 남지 않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발등의 불이다. 한 수석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 의원을 많이 만나겠다”며 “국회 원내 지도부 간에도 협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이카 이사장에 ‘문 캠프’ 출신 이미경=외교부는 이날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장에 이미경(67)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5선 의원 출신의 신임 이미경 이사장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국제 개발협력과 무상원조를 총괄하는 코이카 이사장에 외교부 출신 인사 대신 정치인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박유미·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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