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회’와 ‘규제’ 속 과도기 단계…韓은 어디까지 왔나


아시아투데이 김민수 기자 =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28일 오전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발표한 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100만원대에서 1800만원대로 급락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의 규제 발표가 나온지 2시간 뒤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만3611달러까지 낮아졌다가 29일 12시 기준으로 1만4900달러까지 회복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시장에 또 한번 타격을 날렸다”면서 “한국이 올해 1600% 급등한 비트코인 열풍에 그라운드 제로(폭발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투자자들이 한국발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1만9783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2016년 말 1000달러 수준에서 약 20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2만 달러의 벽을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 세계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다소 사그라들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붐’이 확대된 해였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신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또한 주식시장과 비교해 비트코인 특유의 가격의 급등락이 화제를 부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보완한 파생화폐들이 속속 탄생했다.

비트코인의 파생화폐인 비트인골드(BTG)를 만든 중국의 마이닝(채굴) 업체인 라이트닝에이식(LightningAsic)의 잭 리오(Jack Liao)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사이아 지역은 높은 위험을 감수한 투자를 원하는 경향이 있어 가상화폐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BTG가 더 많은 거래소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결제통화로서 보급될 수 있도록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자본 시장의 새로운 흐름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 가상화폐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투기 수단으로 특정지어버린다면, 가상화폐의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 산업의 긍정적 측면까지 빛을 보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 블록체인 전문 기술자는 “투자를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조달 등 결제수단으로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높아지지 않았는데 투기 목적의 투자자들이 급증해 비트코인 실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게임 회사인 스팀은 가격 및 수수료 급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비트코인 거래는 기회와 규제 속에 과도기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4월부터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시행령을 발효했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기존 화폐와 다른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인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11개를 정부 관리 거래소로 등록해 금융 상품처럼 시장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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