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검사들의 호소 “깨끗한 정치인 뽑아달라”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수사에 참여하는 검사들이 대선과 연방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2018년을 부패수사의 중대한 갈림길로 규정하면서 시민사회를 향해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정치인을 선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검사들은 “2018년은 부패수사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2018년 10월 선거에서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들은 “부패와 전쟁에서 가장 큰 위협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연방의회로부터 온다”고 지적하면서 “부패에 연루된 정치인이 연방의원으로 다시 선출되면 부패수사의 앞날은 어두워진다”고 밝혔다.

남부 쿠리치바 시 연방검찰 소속 데우탄 달라기뇨우 연방검사는 “2018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부패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래야 연방의회가 새로 태어나고 엄격한 반부패법이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라기뇨우 검사는 검찰 인사들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이는 부패수사를 좌절시키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2018년 10월 7일 대선 1차 투표가 시행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대선과 함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앞서 부패수사를 담당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와 달라기뇨우 검사는 지난달 말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법안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 사람은 고질적인 부패 관행을 막으려면 개헌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패 척결은 국민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해 시민사회의 관심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법안을 외면한다면 201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에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 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 400여 명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여론은 4년째 계속되는 부패수사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부패수사가 끝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부패수사가 브라질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71%였고, 부패수사 때문에 경제사정과 고용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42%에 그쳤다. 76%는 부패수사가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재환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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