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끝내 백악관 사정권 … 트럼프 “우리가 해결”


북한, 끝내 백악관 사정권 … 트럼프 “우리가 해결”

사거리 1만3000㎞ 추정 화성 15형 발사 … 김정은 “핵무력 완성”

문 대통령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 염두에 두는 상황 막아야”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서 “북 비핵화할 모든 수단 동원해야”

북한이 미국 백악관을 핵미사일의 사정권에 뒀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29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의 성공 소식을 보도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왼쪽 얼굴) 동지가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됐다’고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3시17분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에서 정상각(30~45도)보다 더 큰 각도(고각)로 발사한 미사일은 정점 고도 4475㎞를 찍으면서 53분 동안 950㎞를 날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만약 정상 궤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3000㎞를 넘겼을 것”이라며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사지인 평성에서 워싱턴DC까지는 1만1000㎞가량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500~600㎏의 핵탄두를 달 경우 사거리가 줄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1만1000㎞까지는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북한이 75일 동안 도발을 중단하자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NSC에서 “대륙 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그간 ‘군사옵션’이란 표현을 주로 해 온 문 대통령이 ‘선제타격’이란 단어를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선제타격이나 군사옵션 같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관리해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가속하는 행동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추가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끝내고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모든 가용 수단을 써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압박이 추가로 이뤄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대한 주요 추가 제재가 가해질 것이며 이 상황은 처리될 것”이라고 썼다.

이철재·박유미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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