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HOT 포인트] `몰세권 원조` 광명시…3년간 집값 23% 올랐다


[부동산 HOT 포인트] `몰세권 원조` 광명시…3년간 집값 23% 올랐다

‘대형 쇼핑몰이 가는 곳의 집값은 오른다’는 함의가 있는 단어 ‘몰세권’의 시초는 경기도 광명시다.

2004년 KTX 광명역이 생기는 대형 교통 호재에도 꿈쩍 않던 집값이 2012년 코스트코가 입점하고 2014년 이케아 국내 1호점, 롯데아울렛 등이 문을 열면서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신세계그룹 대형몰 ‘스타필드’가 ‘스타필드 효과’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며 몰이 들어선 경기도 하남시와 고양시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몰세권의 원조는 ‘이케아 효과’로 촉발된 광명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다.

숫자로도 이는 충분히 증명된다. 2010년 3.3㎡당 1149만원이었고, 2012년과 2013년엔 되레 이보다도 하락해 1114만원, 1131만원의 평균 가격을 형성했던 광명시 아파트들은 2014년 이케아 오픈과 동시에 1201만원으로 훌쩍 뛰었고 2015년 1335만원, 2016년 1422만원까지 훌쩍 뛰었다. 올해는 11월 기준으로 3.3㎡당 아파트값이 1479만원에 달한다. 이케아가 들어선 2014년 이후 3년 만에 아파트 가격이 23%나 뛴 것이다.

이렇게 ‘핫’한 광명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곳은 KTX 광명역 인근을 칭하는 ‘광명역세권’ 광명시 일직동이다. 올해 입주 스타트를 끊은 ‘광명역 푸르지오’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KTX가 뚫릴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광명역푸르지오’는 입주 시작 석 달 만에 분양가(4억2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6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내년 입주하는 ‘광명역 파크자이 2차’나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2020년 입주 예정인 ‘광명역 태영데시앙’ 역시 억대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다. ‘국민면적’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으로 적게는 9000만원,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오른 매물들이 속속 국토부 실거래가에 등록되고 있다. 광명역 호반베르디움은 2014년 11월 분양 당시 4억4000만원이던 것이 지난 10월 5억90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실제 현장에선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뿐 호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A공인중개 관계자는 “일부 분양권이 10월에만 해도 1억원 정도 올라 거래됐는데, 지금은 그런 매물 자체가 없다”면서 “분양가보다 프리미엄을 2억원 더 쳐서 준다고 해도 집주인들이 안 팔고 쥐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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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세권의 아파트 분양은 일단 모두 끝났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방은 몰세권 효과를 극대화할 대형 상가인 ‘광명역 어반브릭스’와 ‘아브뉴프랑’ 그리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멀리 보면 2023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되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다. 호반건설이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앞에 조성하는 ‘아브뉴프랑’이 내년 문을 열 예정인데, 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분양하지 않고 호반건설이 직접 임대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분양을 받아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어반브릭스가 사실상 마지막 ‘분양’이다. 지하 8층, 지상 27층, 연면적 약 33만㎡ 규모에 스트리트형 판매시설, 섹션오피스, 미디어시설, 호텔 등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케아와 같은 가구 전문점,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창고형마트 등 특화된 상업시설이 초기 광명역의 집값을 올렸다면, 광명역 어반브릭스는 인근 7000여 가구 배후 수요와 향후 조성될 테크노밸리에서 넘어올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그넷 효과’를 노린다. 규모 면에서도 연면적이 33만1352㎡나 돼 이케아(13만1550㎡), 롯데아울렛(12만5600㎡), 코스트코(3만3967㎡)를 합친 것보다도 규모가 크다.

일단 AK로 유명한 애경그룹이 운영을 맡기로 한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LSC)’가 중심축에 자리 잡는다. 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를 운영하듯, AK도 이번에 광명에 문을 여는 LSC를 통해 대형 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몰 주변으로는 스트리트형 판매시설을 둬 몰과 아파트 사이 길을 빙 둘러싸는 방식의 구조다. 이곳은 12월 초 일반분양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 양옆으론 섹션형오피스와 프라임오피스 건물, 호텔 등을 둔다. ‘베드타운’으로 도시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 조성한 시설들이다. ‘직주근접’ 효과를 노린 것이다. 프라임오피스는 대형 임차인을 찾고 있고, 조금씩 면적 등을 쪼개는 섹션형오피스는 연도형 상가와 함께 분양한다. 호텔의 경우 글로벌 호텔체인과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어반브릭스 분양 관계자는 “광명역세권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 2만3700명의 배후 수요가 생기고, 여기에 오피스텔 거주 5600여 명과 오피스 등 기타 유동인구 2만명까지 더해지면 상권이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까지 조성될 예정인 광명·시흥테크노밸리도 호재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200여 개 IT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광명역세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광명역세권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백은순 대표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에 입주할 의사가 있는 기업 임직원들이 광명역세권 새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면서 “수요가 있는데 이미 분양은 다 마무리돼 분양가보다 2억원씩 더 준다고 해도 물건을 못 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의 노재선 대표는 “처음엔 광명역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근 어반브릭스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상가 투자에도 사람들이 몰린다”면서 “KTX역이 있어서인지 세종시나 대구 등 지방에서 많이들 올라와 직접 상담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광명역을 따라 추가적인 교통망도 뚫리고 있어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도 호재다. 현재 KTX광명역, 지하철 1호선 등이 정차하는 데다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 복선전철도 개통할 예정이다. 수원광명고속도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안양~성남간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광명역~강남)가 인접해 차량으로 방문하기도 쉽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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