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인간부터 자율 주행차까지… SF영화는 신기술의 원천


복제 인간부터 자율 주행차까지… SF영화는 신기술의 원천

SF영화나 TV드라마, 만화영화는 과학기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1966년 미국에서 처음 TV 전파를 탄 ‘스타트렉’이 대표적이다. 스타트렉의 가장 유명한 장면은 사람을 원자 단위로 분해해 원격 전송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양자통신에서 일부 실현되고 있다. 물론 물질 자체를 보내는 것은 아니고, 물질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이다. 2016년 중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처음으로 실험실 밖 양자통신에 성공했다. 특히 양자통신은 엿보는 순간 내용이 바뀌어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1982년작 SF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복제인간이 보편화된 2019년의 미래를 그렸다. 아직 복제인간은 나오지 않았지만 1996년 복제양 돌리를 시작으로 수십 종의 동물이 복제됐으며,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도 2013년 성공했다. 이 영화는 필립 K. 딕의 1968년작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electric sheep)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바로 이 소설에서 이름을 땄다.

1976년 개봉한 국산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는 탑승한 조종사의 태권 동작을 로봇이 그대로 따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나온 영화 ‘퍼시픽림’도 같은 설정이다. 이는 팔다리에 장착하는 이른바 ‘입는 로봇’으로 구현돼 공장 작업자의 힘을 배가시키고 노인, 환자의 재활을 돕고 있다. 1995년 일본 로봇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로 실현했다. 마비 환자가 동작을 하려고 할 때 나오는 뇌파를 감지해 전기신호로 바꾸고, 로봇 팔이나 휠체어 등에 보내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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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작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무기 사용법이나 무술 능력을 순식간에 뇌로 다운로드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학자들은 동물의 뇌에 이식한 칩으로 전기신호를 보내 새로운 기억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가 SF영화 덕분에 과학 논문을 발표한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킵 손 교수는 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영화에서 최신 과학이론에 근거한 가장 사실적인 블랙홀을 선보였다. 그 결과는 두 편의 논문으로 나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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