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좌충우돌 트럼프 대외정책 균형추 역할”


두터운 신임 토대로 트럼프와도 끈끈한 스킨십…’조용한 영향력’

“군의 목적은 외교적 노력을 위한 버팀목 제공하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지난 한해 무수한 ‘돌출 발언’과 튀는 정책으로 전 세계를 흔들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스타일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적 고비들을 넘기는 데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균형추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30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안으로는 군의 지휘체계와 국방부 조직 내에서 밑으로 권한을 많이 위임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선 두터운 신임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보이지 않게 조용히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10여 명의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와 한 감시단체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매티스 장관의 첫 6개월간 일정표를 분석, 매티스 장관의 역할론을 조명했다.

폴리티코는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지렛대 삼아, 때론 언론 노출을 피해 가면서 변덕스럽고 허풍 많은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잘 다뤄가며 예민한 정책들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의 일정표에 따르면 그는 첫 6개월간 대규모의 부처 장관회의나 국가안보회의(NSC) 모임 외에 30차례 이상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거나 극소수의 백악관 참모만 배석한 상태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지난 4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식사를 포함, 7차례의 만찬도 포함됐다고 한다.

전임 국방부 장관들에 비해 눈에 띄게 백악관 집무실에 자주 ‘초대’받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그 외에 매티스 장관은 캐나다, 터키, 인도, 이라크, 이집트 최고 지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할 때도 배석한 것으로 돼 있다.

성격이 까다로운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장관들에 비해 매티스 장관의 말은 경청·존중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폴리티코에 전했다. 백악관에서 세세히 관리했던 군 병력에 대한 국방부 권한을 원상회복해 달라는 요청도 몇 차례 거듭된 끝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여름 북한을 향해 자극적 언사를 쏟아내며 ‘말의 전쟁’을 벌일 때도 이를 누그러뜨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매티스 장관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바깥의 격랑 속에서 배가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신중하고 판단력이 있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인사들은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스타일에 대해 가장 신뢰할만한 견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리온 파네타 전 국방부 장관도 “우리가 지금까지 주요 위기를 피해올 수 있었던 데는 매티스 같은 사람들이 안심시키는 역할을 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입대를 금지하라고 했을 때도 매티스 장관이 대통령과 직접 충돌하기보다는 조용한 물밑 작업을 통해 결국 허용 쪽으로 이끈 사례도 소개했다.

매티스 장관이 전임 국방부 장관들과 차별화되는 대표적 지점은 외교적 해법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점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군의 목적은 외교적 노력을 위한 버팀목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강한 군대는 외교관들이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존재”라고 자주 말해왔다고 한 전직 국방부 관계자가 폴리티코에 전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과의 불화설로 궁지에 몰려온 렉스 틸러슨 장관 및 국무부 관계자들의 우군 역할을 해왔다. 일정표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과 월요일 아침마다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워싱턴DC에 있을 때는 매주 아침을 함께 하는 등 한주에 여러 번씩 연락을 했다고 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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