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사태 침묵 깬 교황 “국제사회가 결정적 조치 취해야”


로힝야사태 침묵 깬 교황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로힝야 난민사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미얀마에 이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교황이 공식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지금의 심각한 사태에 대해 결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지 난민의 이동과 연관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즉시 각종 물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교황의 연설은 압둘 하미드 방글라데시 대통령과 방글라데시 정부 고위 관료, 각국 외교관들을 앞에 둔 자리에서 이뤄졌다. AP는 교황이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 꺼내지는 않았지만 “라킨주에서 쏟아져 나온 난민들”이라고 이들을 언급하며 사실상 로힝야 사태에 대한 직접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라킨주는 ‘인종 청소’가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미얀마의 지역이다. 교황은 또 “우리 중 누구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과 이로 인해 빚어진 희생의 정도, 그리고 우리 모두의 형제이자 자매인 이들이 겪고 있는 위태로운 삶의 조건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난민 캠프에 있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수많은 로힝야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희생과 관용’을 칭송했다. 앞서 미얀마를 방문한 교황은 “미얀마를 조국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우회적으로만 로힝야족 문제를 거론해 일각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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