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매각 예비입찰 마감…광주공장 노조 ‘고용 안정’ 요구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앞두고 광주공장 노동조합이 고용 안정을 보장하지 않으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9일 금융투자 및 전자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예비입찰 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동부대우전자 지분 45.8%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증권금융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절차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자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노조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매각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동부대우전자가 외국 업체에 인수되는 것을 경계한다. 해외 업체들이 노조가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광주공장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 당시 외국 업체들은 광주공장 폐쇄를 제안했다. 김광섭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매각에) 광주공장에 있는 생산직 노동자 430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도급업체 등 언뜻 잡아도 7000~8000명의 생존이 달렸다”며 고용 보장이 결여된 매각을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우리 요구조건이 외면된 상태에서 실사가 들어오면 못하게 막을 것”이라며 집단행동도 예고했다. 매각의 전제 조건으로 ‘완전한 고용안정’을 약속받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노조 교섭 때 사측에서 산업은행에 대출 신청했으니 이달 말일까지 지켜봐달라고 협조를 구했지만 이젠 다 틀린 것 같다”며 “다음달 12일에 다시 교섭 요청을 해뒀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FI와 체결한 재무약정이 지켜지지 않아 촉발됐다. 당시 FI는 동부대우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달성할 것을 조건으로 동부그룹에 약 1400억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제3자에게 지분 전체를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설정했다.

현재 FI들은 동부그룹 보유 지분(54.2%)을 묶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이 국내에서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고 또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가 국내에는 많지 않다”며 “지난 인수전에 참여했던 해외업체들이 이번 인수전에 또 다시 참여했다. 국내 업체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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