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 상실’ 한국e스포츠협회, “부적격 판정 NO”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 상실' 한국e스포츠협회,

– 가맹단체 기준 조건 충족 ‘장기화 조짐’

– 스포츠화로 가기 위한 인식 개선 시급

e스포츠계의 숙원과제였던 정식 체육종목화가 장기적인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가맹경기단체 등급분류 기준 강화에 따라 기존 회원 단체의 재심의를 진행, 한국e스포츠협회가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회원종목단체로서의 지위를 박탈했다.

그간 e스포츠 정식체육종목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놓고 일을 추진한 바 있는 관련업계는 허탈감에 빠진 상태다. 대한체육회 회원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e스포츠 정식 체육종목화를 추진하는 사업도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종목단체 지위 상실을 놓고 일각에서 e스포츠가 스포츠로 부적격한 것이 아니냐는 왜곡된 시선까지 겹쳐 관련 분야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대한체육회 준가맹승인을 받은 시점 이후 개정된 등급 분류 기준에 따라 자격 요건을 다시 갖추기 위한 시간이 현실적으로 부족했다”면서 “회원자격 복원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 협력 등 다각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로부터 종목단체로서 지위를 상실한 단체는 한국e스포츠협회를 포함 24곳 중 22곳이다. 대한체육회가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되는 과정에서, 회원종목단체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을 개정했고, 엘리트체육의 경쟁력 강화 및 생활체육 기반확대를 위해 새로운 차등 요건을 신설하면서 기준이 다소 까다로워졌다.

어떻게 되나

한국e스포츠협회의 경우 대한체육회로부터 준가맹승인을 받은 시점은 2015년 1월로, 당시 준가맹 요건인 전국 11개 시ㆍ도지회 설립을 2014년에 완료했고 같은 해에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등 정식스포츠로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5년 말 통합 대한체육회 등급이 재편되면서 ‘시ㆍ군ㆍ구 지회 설립 및 시ㆍ군ㆍ구 체육회 가입을 통한 시ㆍ도 종목단체를 설립’ 기준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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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준에 따라 협회는 2016년 초부터 지부 및 지회 설립, 시도체육회 가입 및 지역 e스포츠 거점 구축을 위해 ‘공인 e스포츠 PC클럽 지정 사업’을 시작했으나, 1년 내에 대한체육회의 기준을 충족하는 시ㆍ도 종목단체 9개 이상을 세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판단했다.

이에 협회는 기간 내에 보여주기 식으로 무리하게 지부, 지회를 설립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협회는 기초 경기시설의 역할을 하는 ‘공인 e스포츠 PC클럽’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아마추어 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부, 지회 설립 및 시도체육회 가맹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 지위 상실에 대한 업계 파장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정세로 볼 때 이미 여러나라에서 e스포츠를 스포츠화로 인정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어 오히려 한 발 물러난 국내 사정에 관련업계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임을 자처하면서도 현실은 이를 주도할 수 있는 공인력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정부가 철저한 검증과 면밀한 연계 방안 없이 안일한 탁상행정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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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일로 e스포츠에 대한 스포츠 적격성 여부가 다시금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사정은 우리나라와 반대다. 한국e스포츠 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 회원국 중 절반에 가까운 22곳이 자국 내에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미래의 정식종목화로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논의를 거듭하는 중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 e스포츠 강국들은 유명 프로구단에서 e스포츠 게임단을 창단하거나 기업차원에서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관련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e스포츠의 스포츠화를 단순하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환경와 가치가 인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e스포츠 저변확대와 아마추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아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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