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신공항’ 논란 … 10년 묵은 지역갈등 재연되나


다시 고개 드는 ‘신공항’ 논란 … 10년 묵은 지역갈등 재연되나

동남권 공항 놓고 영남 대립 극심

2016년 김해공항 확장으로 일단락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 불씨 살려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가덕도 공약

대구 시민단체는 밀양 재추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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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유력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을 들고 나왔는데, 대구 정치권은 매우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다간 통합 대구공항은 ‘고추 말리는 공항’이 돼 버린다.”

2016년 김해공항 확장안이 나오며 일단락됐던 신공항 건설 논란이 다시 원점에서 맞붙을 조짐이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전 해양수산부 장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경남 밀양 신공항 재추진을 촉구하면서다.

10년 넘게 대구와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자체 사이의 갈등을 불러왔던 남부권 신공항(동남권 신공항) 갈등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남부권 신공항 건설 사업은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경남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백지화됐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은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은 기관이다.

지역정당 창당을 표방하는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새대열)’ 김형기 상임대표(경북대 교수)는 지난 10일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남부권 밀양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K-2공군기지 통합이전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대구의 통합공항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미주노선 취항은커녕 이른바 ‘고추 말리는 공항’이 돼 버릴 우려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김형기 대표.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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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근혜 정부는 김해 신공항이란 아주 잘못된 절충안으로 불씨를 남기고 봉합해 버렸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에게 남부권 밀양 신공항을 재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역 정치권, 대구시장 후보, 지역 지도층, 지역 언론이 새롭게 결집해 남부권 밀양 신공항을 재추진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업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보다 이 문제(신공항 건설)를 심각하게 보고 정면 대응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통합신공항 건설’이라는 실패가 예정된 방침만 고수하고 있다”며 “대구의 장래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통합신공항 이전 계획은 즉각 중단하고 남부권 밀양 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밀양 신공항 재추진 주장은 지난 2월 오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오 후보는 당시 “남부권 신공항은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실시한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43.5%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후보다.

남부권 신공항 갈등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2월 열린 부산 북항재개발종합계획보고회 간담회에서 신공항 건설 검토 논의가 나오면서다. 이듬해 11월 당시 건설교통부 1단계 용역 결과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압축된 상황에서 2011년 두 곳 모두 부적합판정을 받아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 불씨가 다시 지펴진 것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면서였다. 이후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될 때까지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는 부산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졌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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