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대출은…장기는 고정금리, 단기는 변동금리 유리


금리 상승기 대출은...장기는 고정금리, 단기는 변동금리 유리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인상이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지만 이날 은행 대출창구의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신호와 국제 경기 회복세 등으로 인해 ‘모두가 예상했던’ 인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대출창구 ‘차분’
이날 오전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직후 방문한 우리은행 종로YMCA지점과 KEB하나은행 종로지점 대출창구는 차분하고 한산했다. 영업점에서 만나 직장인 김모씨(37)는 “2017년 한해 동안 언론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보도한 것만 봐도 이번 금리인상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금리인상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생각보다는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시중은행 역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이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대출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는 데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하지만 시장금리로 사용되는 코픽스(COFIX) 금리 등이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신호로 인해 이미 많이 올라 있어 주목할 만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업계 중론이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이미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금융당국이 합리적 이유 없는 가산금리 인상을 경고한 바 있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직후 적금과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에 더 주목
은행업계와 금융소비자들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가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준금리의 바로메터 믹국의 정책금리가 다음달 14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이 유력하고 국내 경기도 나쁘지 않아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경기 여건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외에 내년에 한국은행이 많으면 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대출 상담을 위해 우리은행 지점을 방문한 가정주부 정모씨(46)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이 금방 오르는데 떨어질 때에는 천천히 떨어지지 않나. 이번 기준금리인상도 대출금리만 오르고 예금금리는 그대로이진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특별한 목적이 있어 영업점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금리인상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노파심에 상담을 받아보려 왔다”고 말했다.

■대출, 장기는 고정금리, 단기는 변동금리 유리
한편, 이번 금리인상을 놓고 고정금리 대출 차주와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표정이 상반돼 주목된다. 금리변동과 크게 관련이 없는 고정금리 대출 차주에 비해 금리인상에 따라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이 이번 금리인상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단기대출은 변동금리’라고 입을 모은다.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지혜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맞물려 시장금리도 조금씩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대출이나 짧은 만기의 대출을 이용할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3년 이상의 장기대출의 경우에는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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