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어머니를 살려주신 할머니


바로 제 어머니께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어머니는 결혼하시자마자 시어머니(할머니)를 모셨고 꽤나 큰 시집살이를 겪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장남에 집안은 가난했고 할아버지는 바람기가 많으셔서 첩을 두사람이나 두셨어요.(집안 말아드심)
 
 
 
요새같으면 최악의 시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도 오셔서 참 잘하셨습니다. 시어머니 모시고 틈틈이 부업하시고 살림하시고 저 포함 애 2명 키우셨죠.
 
 
 
돈 모아 저 8살때 집사서 이사하고 지금 집 2채 (저하나, 부모님하나, 동생은 전세) 농장 하나 해서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됐습니다. 
 
 
 
거의 70%는 어머니 공이죠. 
 
 
 
저도 크고 할머니도 칠순이 넘으셨을때도 어머니는 할머니랑 노시는 동네 할머님들 모두 집으로 모셔오고 점심, 저녁 해드리곤 했습니다. 
 
 
 
참~ 시집살이 원망도 크셨을텐데 할머니랑 아웅다웅하시면서도 그렇게 잘 챙길수가 없었죠. 그래서 시에서 주는 효부상도 받았었죠.
 
 
 
 
 
다 살만해지니까 그제야 어머니 몸이 고장난게 보이더군요. 
 
 
 
유방암, 심장판막증, 자궁근종이 차례대로 찾아왔습니다. 
 
 
 
그 와중에 할머니도 치매가 오셨고 결국 할머니께서 먼저 세상을 떠나셨죠.
 
 
 
할머니 떠나시고 일년 후 어머니도 모든 수술을 마치셨습니다. 워낙 큰 수술들이라 중환자실에서 3주정도 보내야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 몸 상태는 좋아지는데 어머니께서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검사해도 병원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데요.
 
 
 
 
결국 중환자실에서 퇴원하시고 병원에서도 퇴원을 하셔서 병원 근처 고모댁에 머물렀어요.(워낙 할머니께 잘해서 고모도 고마워하심)
 
 
 
근데 마치 치매환자처럼 식사한 것도 까먹고 사람도 기억 못하고 횡설수설만 하는 거예요.
 
 
 
할머니께서 치매 걸리고 고모댁에서 한 2주 지내셨었는데, 고모 말씀이 그 때랑 똑같다는 거예요.
 
 
 
그리고는 할머니가 어머니를 너무 좋아해서 데리고 가시려나 보다 그러면서 막 우시기도 했어요.
 
 
 
 
 
퇴원해서 고모댁으로 옮긴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저는 출근해서 집에 없었죠.
 
 
 
그런데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가 응급실로 실려갔데요.
 
 
 
회사 조퇴하고 오는 길에 고모와 통화했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병원 가야해, 병원 가야해.” 하시면서 신발을 신더라는 거예요.
 
 
 
말려도 막무가내라 실랑이 하다가 어머니께서는 정신을 놓으시고 고모는 119불러서 병원으로 모셨데요.
 
 
 
 
병원에서 CT 촬영을 했는데 뇌에 물혹을 발견했고 저 갔을 때는 머리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빼고 계셨어요.
 
 
 
 
 
병실로 옮긴 후 어머니께서 정신을 차리셨는데 퇴원했었다는 걸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간 일주일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거였죠.
 
 
 
그리고 꿈 얘기를 하시더군요. 
 
 
 
넓은 꽃밭에서 혼자 거닐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더래요. 
 
 
 
그래서 같이 가야하나보다 해서 가고있는데 그 방향에서 곱게 한복을 입으신 할머니가 오시더래요. 
 
 
 
그러고는 어머니 손을 잡고 반대로 끌고 가면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고 병원가자고 하면서 끌고 가더래요. 
 
 
 
그러다 꿈을 깼는데 지금 병실이라고 하시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시더라구요.
 
 
 
의사쌤 말씀이 물이 서서히 차서 초기에는 발견못했다고 하루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도 우리 가족은 할머니께서 어머니 살리셨다고 믿고 있어요. 꼭 성묘날이 아니더라도 일년에 두세번 납골당에 간답니다. 
 
 
 
물론 어머님은 후유증이 있긴하지만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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