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정유 몰래 판 중국 유조선 여수항에 억류


9월부터 7차례 여수 입·출항…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조사

지난 10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일본산(産) 정유 제품 600t을 넘겨준 뒤 전남 여수항에 입항한 홍콩 선적의 유조선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 혐의로 조사·억류 중이라고 정부가 29일 밝혔다. 여수항 측의 정보에 따르면 이 배는 9월 초부터 여수 입·출항을 6번 했고, 마지막 7번째에 우리 당국에 적발됐다. 선박 운영자의 국적은 ‘중국’으로 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선박의 관리자로 등록된 회사가 중국 광저우에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밀거래를 통한 북한의 안보리 제재 회피가 공식 확인된 것이다. 추후 유엔 대북제재위가 이 유조선의 배후를 밝히면 북·중(北·中) 간 공해상 유류(油類) 밀수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 선박들이 지난 10월 이후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 추정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아 밀수하는 현장을 위성을 통해 포착해 우리 정부에 통보〈본지 12월 26일자 A3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홍콩 선적의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Lighthouse Winmore)호’가 지난 10월 전남 여수항에서 정유 제품을 싣고 출항한 뒤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에 정유 제품 600t을 옮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선박과의 ‘선박 간 이전(ship to ship transfers)’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2375호 위반”이라고 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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