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랙리스트 거부 선박이 北에 원유 공급”-WSJ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원모어’, 北에 석유 공급…당초 제재 대상 포함, 中 반대로 빠져]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선박에 대한 블랙리스트 지정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자국 선박을 제재 대상에서 대거 제외했으며, 이 가운데 한 척이 공해상에서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다 적발된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이달 초 미국이 안보리에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청한 10척 가운데 6척이 제재 대상에서 빠졌으며, 이는 중국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선박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삼정 2호, 카이샹(Kai Xiang), 신성하이(Xin Sheng Hai), 위위안(Yu Yuan), 글로리 호프 1 등이었다. 이 가운데 홍콩 선적인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는 지난 10월 19일 한국 여수항을 출발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인 삼정 2호에 석유를 옮기다 적발됐다. 같은 날 북한의 례성강 1호에 정유 제품을 옮겨실은 선박도 중국 선적으로 추정된다. 위위안호도 지난 8월 12일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로 수출하다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주는 방안을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이 제재를 빠져나갈 공간을 주는 것을 우려했다“면서 ”중국이 성공적으로 제재 대상을 4척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선박의 북한 원유 공급에 대해 트위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인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중국 국방부의 런궈창 대변인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엄밀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으로 석유를 밀반입하는 상황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도 “중국이 북한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위성사진이 공개됐지만, 해당 사진만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아무런 이득도 없이 국가의 큰 명예를 해칠 위험을 감수하고 북한에 석유를 지원할 어떠한 동기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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